[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오는 23일 임시주총을 앞두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여론전 가열 양상으로 번지며 격화하고 있습니다.
주총 안건으로 올라올 ‘집중투표제’의 경우, 향후 의결권 지분 경쟁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에 소액주주를 끌어들이기 위한 양측의 기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시시각각 터져 나오는 대내외 이슈도 또 하나의 변수로 향후 판세에 이목이 쏠립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뉴시스)
8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23일 임시주총에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 수 19명 상한선을 두는 정관 변경의 건 등을 안건으로 올렸습니다.
특히 집중투표제의 경우는 경영권 분쟁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힙니다.
집중투표 도입 시 현재 수세에 몰려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에 유리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를 놓고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유입니다.
MBK·영풍 측은 “최 회장의 자리보전용”이라는 입장으로 반대를, 고려아연은 “주주보호”를 강조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지분이 절반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만큼, 소액주주를 끌어들이기 위한 비방전도 불사하는 모습입니다.
양측은 지난 2022년 고려아연이 인수한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업체 이그니오 인수 과정과 임원 보수액, 그리고 환경오염 문제 등을 놓고 여론전을 펼치며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강성두 영풍 사장 (사진=뉴시스)
계속 터져 나오는 이슈도 ‘변수’
시시각각 터져 나오는 이슈도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큽니다.
전날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ESG평가원은 주총에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는데요.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도 같은 날 입장을 통해 MBK·영풍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지지했습니다.
반면, 이날 금융감독원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이뤄진 유상증자가 부정거래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고려아연 경영진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이첩했습니다.
전날 일부 소액주주들은 유상증자 발표로 주가가 폭락해 피해를 봤다며 최 회장과 현 경영진 등을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MBK·영풍 측이 제기한 ‘의안상정금지’ 등 가처분 신청도 변수입니다.
법원은 오는 17일 가처분 첫 심문을 진행하는데요. 임시주총 시한이 머지 않은 만큼 첫 심문 이후 빠른 시일 내에 법원이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에는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국민연금의 행보가 중요합니다.
국민연금은 지난 6일 고려아연 지분 2.98%를 처분했지만, 여전히 4.51%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입니다.
이에 국민연금의 선택이 경영권 분쟁의 향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호 지분이나 소액주주의 지지를 얻기 위한 양측의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며 “결국 본질은 경영으로 ‘경영권을 갖고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주체가 누구냐’는 것이 앞으로 향후 핵심 향방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newstomato.com | 배덕훈 기자
주총 안건으로 올라올 ‘집중투표제’의 경우, 향후 의결권 지분 경쟁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에 소액주주를 끌어들이기 위한 양측의 기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시시각각 터져 나오는 대내외 이슈도 또 하나의 변수로 향후 판세에 이목이 쏠립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뉴시스)
8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23일 임시주총에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 수 19명 상한선을 두는 정관 변경의 건 등을 안건으로 올렸습니다.
특히 집중투표제의 경우는 경영권 분쟁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힙니다.
집중투표 도입 시 현재 수세에 몰려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에 유리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를 놓고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유입니다.
MBK·영풍 측은 “최 회장의 자리보전용”이라는 입장으로 반대를, 고려아연은 “주주보호”를 강조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지분이 절반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만큼, 소액주주를 끌어들이기 위한 비방전도 불사하는 모습입니다.
양측은 지난 2022년 고려아연이 인수한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업체 이그니오 인수 과정과 임원 보수액, 그리고 환경오염 문제 등을 놓고 여론전을 펼치며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강성두 영풍 사장 (사진=뉴시스)
계속 터져 나오는 이슈도 ‘변수’
시시각각 터져 나오는 이슈도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큽니다.
전날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ESG평가원은 주총에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는데요.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도 같은 날 입장을 통해 MBK·영풍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지지했습니다.
반면, 이날 금융감독원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이뤄진 유상증자가 부정거래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고려아연 경영진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이첩했습니다.
전날 일부 소액주주들은 유상증자 발표로 주가가 폭락해 피해를 봤다며 최 회장과 현 경영진 등을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MBK·영풍 측이 제기한 ‘의안상정금지’ 등 가처분 신청도 변수입니다.
법원은 오는 17일 가처분 첫 심문을 진행하는데요. 임시주총 시한이 머지 않은 만큼 첫 심문 이후 빠른 시일 내에 법원이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에는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국민연금의 행보가 중요합니다.
국민연금은 지난 6일 고려아연 지분 2.98%를 처분했지만, 여전히 4.51%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입니다.
이에 국민연금의 선택이 경영권 분쟁의 향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호 지분이나 소액주주의 지지를 얻기 위한 양측의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며 “결국 본질은 경영으로 ‘경영권을 갖고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주체가 누구냐’는 것이 앞으로 향후 핵심 향방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