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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외주화


코로나 시기 육아휴직을 하게 되면서 대부분의 것을 '직접'하는 체제로 만들었습니다.

외식보다는 집밥을 먹고, 어린이집을 보내는 것을 대신해 집에서 같이 보내는 시간을 늘렸습니다.

먹는 것도 엄마랑, 노는 것도 엄마랑 하는 것으로 대체했죠. 주말에 듣던 아이 영어수업도 집에서 같이하는 방법으로 돌렸습니다.

 

 

코로나 당시 가정학습을 하고 있는 아이 모습. (사진=뉴시스)

 

최근에는 몇 가지가 다시 바뀌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일상으로 돌아왔던 지난 2022년부터 2년여간 말이죠. 하지만 변화 모습을 종합해 보면, 직접하던 것들 대부분은 이제 '외주'로 굳어진 상태입니다.

 

 

집밥에 대해서는 외주로 돌린 것에 대해 대체로 만족도가 높아진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부담이 줄기도 했고, 가족들도 좋지 않은 음식 솜씨로 만들었던 집밥 대신 음식 전문가들이 만드는 음식점 밥을 더 선호했습니다.

아이는 다니는 학원이 늘었습니다.

원어민 선생님과 영어 공부를 하고, 과학선생님과 직접 실험을 하며 경험하고 있습니다.

 

일상과 관련된 대부분의 것을 외주화하면서 겉으로는 만족도가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음식점 음식에 아이들 입맛은 자극적으로 변했고, 큰 아이는 몸무게도 제법 늘었습니다.

학원 선생님의 전문적인 강의를 듣는 기회가 생기긴 했지만, 아이가 책을 보며 생각하는 시간은 줄어들었습니다.

학원 수업으로 교과 지식은 늘었을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그것을 정리하려는 모습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최근 KT가 시끄럽습니다.

네트워크 사업을 신설 자회사로 이관하려 하자 반발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직업의 안정성을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네트워크 사업의 경쟁력 저하를 얘기합니다.

일부는 효율적인 인력 재배치로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이번 KT의 결정에 따른 결과는 몇 년 후 시간이 흘러야 분명해질 테죠. 그때까지 어느 한쪽이 맞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비록 가정 단위의 일이긴 하지만 외주화를 적극 경험해본 입장에서 장단점은 있었습니다.

효율은 분명 찾았는데, 빈틈이 생기는 것이 문제죠. 어떤 게 맞는 선택인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히 드는 생각은 있습니다.

외주화의 장점을 키우기 위해선 외주화 속에서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KT는 네트워크 사업 외주화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문제들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까요. 네트워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외주화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묘수 찾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newstomato.com |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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