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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이건희 4주기, 차분한 추모 속 '삼성 쇄신' 주목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4주기 추도식이 25일 경기 수원 선영에서 열렸습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실적 부진과 반도체 경쟁력 약화 등 여러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재용 회장이 삼성의 쇄신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추도식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정현호·한종희·전영현·최성안 부회장과 삼성 현직 사장단 50여명이 오전 9시43분부터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40여분간 추도식을 진행하며 이 선대회장의 뜻을 기렸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유족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도식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낸 조화도 자리했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해에도 조화를 보냈고, 지난 2022년 2주기 당시엔 직접 추도식을 찾았습니다.

김 회장은 평소 이 회장을 존경한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추도식은 특별한 절차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거행됐습니다.

이들은 각자 헌화와 절을 하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추모식 뒤 이 회장과 사장단은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삼성이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의 실적마저 부진하면서 삼성 특유의 혁신 정신이 흐릿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장이 이례적으로 실적 부진에 대한 반성문을 내기도 한 상황입니다.

이에 재계 안팎에선 삼성의 초격차 경쟁력 회복과 재도약을 위해 이 회장이 강력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회장 승진에 앞서 가진 계열사 사장단 오찬에서는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주도권을 놓치는 등 실기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사진=연합뉴스)

 

이에 삼성은 이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정신을 재조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 선대회장은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문구로 요약되는 '신경영 선언'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유족들은 '문화 공헌'이라는 이 선대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사회 환원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1년 당시에는 이 선대회장이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했습니다.

 

 

이 선대회장의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문화적인 소양이 자라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선진국들처럼 박물관, 전시관, 음악당 등 문화 시설을 충분히 갖춰야 할 것"이라는 고인의 문화 예술에 대한 평소 생각이 담기기도 했습니다.

 

또 "문화적인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며 "기업들은 사회 전체의 문화적 인프라를 향상시키는 데 한몫을 해야 한다"며 기업의 문화 예술 육성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은 지난 24일에는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이 선대회장 4주기 추모 음악회를 개최했습니다.

음악회에는 이 회장 등 삼성가를 비롯해 삼성 사장단과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회사 대표 등 1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공연장 로비에는 이 선대회장의 생전 사진과 삼성 경영과 관련해 당부했던 메시지가 전시됐습니다.

1995년 '휴대폰 개발에 신경을 쓰십시오. 반드시 한 명당 한 대의 무선 단말기를 가지는 시대가 옵니다', 2007년 '미래사회에는 손톱 크기의 반도체에 지구상의 모든 정보를 담아 휴대가 가능해지고, 인간의 두뇌에 버금가는 인공지능(AI)이 개발될 것' 등 현재 삼성의 주요 사업과 관련한 이 선대회장의 발언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newstomato.com |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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