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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부진 깊은 삼성, 취임 2주년 '이재용 메시지' 주목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27일 취임 2주년을 맞이 하는 가운데, 내우외환에 빠진 삼성전자의 위기를 타개할지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5일 이건희 선대회장의 기일, 27일 이 회장의 취임 2주년, 11월1일 창립기념일 등 굵직한 기념일이 예고돼있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곳곳에서 위기 신호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반도체 수장이 실적 부진에 대한 '반성문'을 내기도 한 게 대표적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삼성의 '초격차' 경쟁력이 흐릿해졌다는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이 회장이 부진에 빠진 삼성전자에 당부의 메시지를 낼지 주목됩니다.

 

 

삼성전자 회장으로 승진한 지 2주년을 맞는 이 회장의 책임경영 강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그간 별도의 취임 기념행사를 하지 않았는데, 올해도 예년과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다만 고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를 맞아 이 회장이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오 ·만찬을 진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경기 수원 선영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한 뒤 사장단과 오찬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계열사 사장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계열사 사장단 오찬 당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주문과 달리 삼성전자가 최근 부진의 늪에 빠졌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8일 발표된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으로 10조원대로 하향된 시장 눈높이에도 미치지 못한 상태입니다.

 

 

잠정실적이라 사업부별 세부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선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적자를 봤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향후 해결할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반도체 구원투수'로 지난 5월 등판한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 역시 해결 방안으로 △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 철저한 미래 준비  △ 조직 문화 혁신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재계에선 '승어부'(아버지를 능가함)를 언급한 이 회장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키 위해 조직에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 회장은 지난 11일 귀국 길에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과 연말 인적 쇄신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습니다.

 

재계 안팎에선 이 회장이 취임 후 '인재 육성'과 '초격차 기술'을 강조하는 만큼, 이와 같은 연장선에서 메시지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점검한 뒤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독려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선 과감한 투자와 도전을 강조하며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상황은 아니지만, 1심에서 전부 무죄가 나온 만큼 경영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낼 것으로도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부진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과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4대그룹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합니다.

올초 이 회장이 1심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등기임원에 복귀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검찰이 항소하면서 장기간 사법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상태입니다.

 

 

이에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지난 18일 이 회장 등기이사 복귀 여부에 대해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책임경영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지만, 책임 경영 실천과 조직내 원활한 소통을 위해선 지배구조 혁신의 일환인 등기이사 복귀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이 위원장은 개인 의견을 전제로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의미에서 등기이사로 빠른 시일 내, 적정한 시점에 복귀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면서 꾸준히 등기이사 복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다소 낮다는 관측입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각 계열사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고, 총수가 책임 경영을 하고 있는 마당에 굳이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릴 필요가 있는지 회의적"이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반도체와 배터리 부문이 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캐즘(일시적 수요정체)를 겪는 상황"이라며 "이 회장이 당면한 위기를 타개하고 국면을 풀어가기 위한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newstomato.com |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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