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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초유의 비상 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건설주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정부가 추진해 온 각종 부동산 정책 추진이 불투명해진 데다 환율 상승이 건설사들에 자재 수입 비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악화라는 악재를 안겼기 때문입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8.42% 하락했습니다.
전체 코스피 업종 지수 가운데 건설업 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전기·가스업 지수에 이어 두 번째로 낙폭이 컸습니다.
주택 매수 심리 악화와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가 상승 가능성, 입법화 추진 중인 주요 정책 추진 불확실성 등이 건설업종 주가 급락을 견인했습니다.
주택 건설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낙폭이 컸는데요. HDC현대산업개발은 9.6% 하락했고 대우건설(-7.58%), 현대건설(-7.48%), GS건설(-5.29%), 삼성물산(-4.36%), DL이앤씨(-4.19%) 등도 약세였습니다.
HJ중공업(-23.11%), 코오롱글로벌(-7.16%), 삼부토건(-4.11%), 금호건설(-5.52%) 등 중소 건설사도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이어질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건설업종 주가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봤습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주택수급, 대체제(전세가 및 미분양) 흐름 등의 우호적인 개선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건설 업종은 '정책 불확실성'에 업종 노출도가 크다"면서 "다만 주요 건설사들의 추가적인 실적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 내년 실적 가이던스가 가시화될 연말과 연초로 갈수록 주가 변동성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조 감안 시 중장기 관점에서 주택시장 회복 방향성은 불변이라고 판단하나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부정적·긍정적 변수의 혼재로 건설업종이 단기적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띠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습니다.
한국은행의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건설주가 기지개를 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고꾸라진 것인데요. 시장금리 반등, 대출 규제 강화,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매매가 하락, 거래량 부진 등이 지속되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차에 시장 불확실성까지 가중된 셈입니다.
건설사 체감 경기 6개월 만에 최저…부동산 시장도 침체
정책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당분간 부동산 시장도 침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 보니 거래가 줄어들면서 관망세가 심화하며, 비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나타나는데요. 수요 위축이 장기화하면 부동산 건설 산업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전반적인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국정 공백 상태가 장기화하면 해외 수주 사업도 차질을 빚을 수 있죠.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여기에 환율까지 오르면 공사비와 분양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고환율 기조가 계속해서 이어질 경우 환 헤지 대응에도 한계가 있고, 결국 원가율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올해 3분기 기준 주요 10대 건설사 평균 매출원가율은 93%로 집계됐는데요. 원가율이 높아지면 대규모 공사를 수주하더라도 건설사의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건설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실사지수(CBSI)는 6개월 만에 최저치로 조사됐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CBSI가 전월보다 4.0포인트 하락한 66.9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수치는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CBSI가 100을 밑돌면 현재의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건설사가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을 웃돌면 긍정적 시각이 우세하다는 의미입니다.
건설 업계에 한파가 이어지면서 올해 부도난 건설업체는 총 27곳으로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부도 업체의 85%는 지방 소재 건설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연간 통계로 봐도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데요.
경영난으로 스스로 문을 닫는 폐업 건설사도 증가했습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폐업한 건설사는 2104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습니다.
특히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가 394곳으로 20.9% 급증했는데요.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1710곳으로 8.3% 늘었습니다.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 업체도 대폭 줄어 1~10월 신규 등록 업체는 37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4%가 감소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newstomato.com | 홍연 기자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초유의 비상 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건설주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정부가 추진해 온 각종 부동산 정책 추진이 불투명해진 데다 환율 상승이 건설사들에 자재 수입 비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악화라는 악재를 안겼기 때문입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8.42% 하락했습니다.
전체 코스피 업종 지수 가운데 건설업 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전기·가스업 지수에 이어 두 번째로 낙폭이 컸습니다.
주택 매수 심리 악화와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가 상승 가능성, 입법화 추진 중인 주요 정책 추진 불확실성 등이 건설업종 주가 급락을 견인했습니다.
주택 건설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낙폭이 컸는데요. HDC현대산업개발은 9.6% 하락했고 대우건설(-7.58%), 현대건설(-7.48%), GS건설(-5.29%), 삼성물산(-4.36%), DL이앤씨(-4.19%) 등도 약세였습니다.
HJ중공업(-23.11%), 코오롱글로벌(-7.16%), 삼부토건(-4.11%), 금호건설(-5.52%) 등 중소 건설사도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이어질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건설업종 주가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봤습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주택수급, 대체제(전세가 및 미분양) 흐름 등의 우호적인 개선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건설 업종은 '정책 불확실성'에 업종 노출도가 크다"면서 "다만 주요 건설사들의 추가적인 실적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 내년 실적 가이던스가 가시화될 연말과 연초로 갈수록 주가 변동성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조 감안 시 중장기 관점에서 주택시장 회복 방향성은 불변이라고 판단하나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부정적·긍정적 변수의 혼재로 건설업종이 단기적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띠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습니다.
한국은행의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건설주가 기지개를 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고꾸라진 것인데요. 시장금리 반등, 대출 규제 강화,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매매가 하락, 거래량 부진 등이 지속되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차에 시장 불확실성까지 가중된 셈입니다.
건설사 체감 경기 6개월 만에 최저…부동산 시장도 침체
정책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당분간 부동산 시장도 침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 보니 거래가 줄어들면서 관망세가 심화하며, 비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나타나는데요. 수요 위축이 장기화하면 부동산 건설 산업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전반적인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국정 공백 상태가 장기화하면 해외 수주 사업도 차질을 빚을 수 있죠.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여기에 환율까지 오르면 공사비와 분양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고환율 기조가 계속해서 이어질 경우 환 헤지 대응에도 한계가 있고, 결국 원가율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올해 3분기 기준 주요 10대 건설사 평균 매출원가율은 93%로 집계됐는데요. 원가율이 높아지면 대규모 공사를 수주하더라도 건설사의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건설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실사지수(CBSI)는 6개월 만에 최저치로 조사됐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CBSI가 전월보다 4.0포인트 하락한 66.9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수치는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CBSI가 100을 밑돌면 현재의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건설사가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을 웃돌면 긍정적 시각이 우세하다는 의미입니다.
건설 업계에 한파가 이어지면서 올해 부도난 건설업체는 총 27곳으로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부도 업체의 85%는 지방 소재 건설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연간 통계로 봐도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데요.
경영난으로 스스로 문을 닫는 폐업 건설사도 증가했습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폐업한 건설사는 2104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습니다.
특히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가 394곳으로 20.9% 급증했는데요.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1710곳으로 8.3% 늘었습니다.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 업체도 대폭 줄어 1~10월 신규 등록 업체는 37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4%가 감소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