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고객센터 이용약관 청소년정책 개인정보처리방침 광고안내
ⓒ2024 DreamWiz
뉴스 > 경제 대출 묶이자 거래 '뚝'…"한풀 꺾인 집값 상승세"


 

[뉴스토마토 송정은·홍연 기자]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매매가격과 거래량 등 부동산 시장 주요 지표들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대출이 묶인 이후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큰 폭으로 줄고 있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8월 이후 상승폭이 매달 줄어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 고가 아파트 가격이 대출 규제 이후 하락하거나, 신축분양 단지가 마이너스 프리미엄(마이너스피, 분양권 가격이 기존 분양가보다 낮은 경우) 거래가 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출 규제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어 연말까지는 조정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9월 서울 등 전국 부동산 거래량·거래금액 감소…월간 최대 하락폭

 

15일 부동산플래닛의 '9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부동산 거래량은 총 7만1217건으로 8월 대비 21.9% 감소했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월간 거래량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9월 월간 부동산 전체 거래금액은 27조2553억원으로 전달의 37조340억원보다 26.4% 줄었습니다.

부동산 유형별로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896건으로 전월 대비 53.2% 줄면서 하락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7608건·41%↓) △인천(1762건·39.3%↓) 등 수도권 전체 아파트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아파트 거래금액 역시 하락세입니다.

9월 서울 아파트 거래금액은 총 3조5335억원으로 8월의 7조5845억원보다 53.4% 줄었습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시장이 위축되고 경기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그동안 시장 상승을 이끌어온 아파트 거래를 비롯한 전체 부동산 거래가 감소했다"며 "정부의 정책 기조가 유지되는 한 이러한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 '보합전환'…서울서 하락·마피 거래도 포착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22주 만에 상승을 멈추고 보합 전환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11월 둘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보합(0.00%)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34주 연속 상승하고 있지만, 지난 8월 둘째 주 올해 최대 상승폭 0.32%를 기록한 이후 상승폭은 매주 줄고 있습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가격상승에 대한 부담감, 대출규제 등으로 매도가격과 매수가격간의 간극을 커지게 하고 있다"며 "그래서 거래량도 줄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서울 외곽지역 일부 단지에서는 대출 규제 이후 하락거래가 포착되기도 합니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중계동 동진아파트(210가구) 전용 38.79㎡는 지난 7월 2억8000만원에 매매됐는데, 이번 달에는 1억1000만원이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한강변과 강남 입지의 초고가 아파트 가격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 전용 124.02㎡는 지난 6월 53억4900여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초에는 3억5000만원이 하락한 가격에 매매됐습니다.

 

 

개포동의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전용 112.85㎡)와 대치동 대치삼성1차(전용 97.35㎡)는 이번 달 매매거래 가격이 8월 거래가격보다 각각 2억원, 6500만원이 떨어졌습니다.

 

 

서울 신축 아파트의 마이너스피 거래도 늘고 있습니다.

서울시 동대문구 신설동 신설동역자이르네 전용면적 42㎡는 7억3000만원에 매물 등록됐는데요, 기존 분양가 대비 1억3700만원이 낮습니다.

강북구 미아동의 한화포레나미아 전용 80㎡는 10억2642억원짜리 매물이 나왔는데 역시 기존 분양가 대비 약 7000만원 가량 떨어진 겁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 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성동구의 G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소규모 단지나 나홀로 단지 등 가격 상승 여력이 대단지 대비 많지 않은 단지는 입지가 좋거나 신축이어도 마피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며 "대출 규제로 그만큼 부동산 거래 심리가 줄었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박원갑 KB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행정구역은 서울이지만 이른바 준서울보다 입지적으로 불리한 지역의 경우 마피거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지역은 군집행동, 무리짓기 현상이 강한 부동산 시장 특성상 가격이 좀 빠져야 거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치솟은 매도호가 피로감↑…연말까지 상승전환 어려워

 

전문가들은 대출규제 여파와 이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피로감 상승으로 연말까지는 상승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시장은 집값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 동력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상승한 매도 호가가 조정되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가 계약이 쉽게 성사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매수 대기자들은 전월세시장으로 유입이 좀 더 활발해 질 수 있고, 이에 따라 아파트 매매 가격 동향은 0.00%~0.02% 수준의 강보합 박스권 내에서 오르내림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원갑 위원은 "공급부족에 따른 불안 심리가 작년보다 심하고 최근 코스피 하락 등 국내 경기 지표도 안좋다보니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은 본격적인 조정장이 시작됐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정은·홍연 기자 johnnysong@etomato.com

newstomato.com | 송정은 기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