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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김건희 리스크에…윤 '20%' 붕괴 초읽기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하는 결과마다 취임 후 최저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는데요. 날로 높아지는 부정 평가의 배경에는 부인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자리하고 있어, 윤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율, 6주만에 또 '최저'

 

'한국갤럽'이 25일 발표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20%로 나타났습니다.

직전 조사 대비 2%포인트 떨어진 수치인데요. 지난 9월2주차 조사에서 나타냈던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6주 만에 다시 기록한 것입니다.

 

 

이 기간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부정평가는 70%로 직전 조사 대비 1%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1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포인트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됩니다.

 

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외교(27%) 분야의 직무 수행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비율이 높았는데요. 그의 발목을 잡는 것은 아내인 김건희 여사였습니다.

김 여사 문제가 부정평가 이유 중 가장 높은 응답률(15%)을 기록했습니다.

'경제·민생·물가'(14%), '소통 미흡'(12%) 등도 비슷한 수준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갤럽은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윤 대통령이 현재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많다"며 "여태껏 대통령을 가장 후하게 평가했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긍정 48%, 부정 40%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보수에서도 '찬바람'…"김 여사 대외활동 줄여야"

 

윤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은 비단 한 조사에 국한한 것이 아닙니다.

전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2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포인트, 무선 가상번호 전화면접 방식)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2%로 집계됐습니다.

 

 

직전 조사 대비 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NBS 조사 기준으로는 역시나 취임 후 최저치였습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1%포인트 오른 67%로 나타났죠. 

 

NBS 조사에서도 박한 평가의 기저에는 김 여사가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여사가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73%가 찬성한 것입니다.

반대 의견은 20%에 그쳤습니다.

 

 

같은 날 미디어토마토가 본지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성인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무선 ARS(RDD)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매우 잘 하고 있다,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20.6%로 나타났습니다.

직전 조사 대비 3.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미디어토마토 조사 기준으로도 취임 후 최저치입니다.

 

 

특히 보수진영의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에서보차 지지율이 20%대로 저조하게 나타났는데요. 대구·경북(TK)의 긍정 평가는 25.6%, 부산·울산·경남(PK)은 21.7%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지난 21일 공표된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조사),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24.1%로 나타났습니다.

이전 조사 대비 1.7%포인트 내리면서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TK(-8.8%포인트)와 PK(-7.1%포인트) 등 영남지역에서의 지지도 하락폭이 특히 컸습니다.

 

 

대통령실 "엄중한 상황인식"…20% 붕괴도 가능

 

대통령실도 이 같은 민심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는데요.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엄중한 상황인식 아래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나가겠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나가겠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김 여사에 대한 지적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민생과 개혁과제에 더욱 힘쓰겠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남겼습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지지율이 반등하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명태균 사태'에 제대로 해답하지 못하고 질질 끌려다니는 모습에 실망감이 커져 있는 상태에서 윤·한 갈등은 보수층마저 등을 돌리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지지율의 배경을 짚었는데요. 

 

그는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때문으로 책임을 돌리고 싶어 하지만 실상은 윤 대통령과 용산의 대응 때문"이라며 "어떻게든 만회해 보려 하는데, 그럴수록 파열음만 커진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태블릿PC'와 같은 결정적인 무언가가 나오지 않더라도, 김 여사와 관련한 이슈들이 끊임없이 터진다면 국정 마비 수준으로 인식해 (지지율) 20%선이 붕괴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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