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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의 이자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차입금 부담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최근 기업어음 상환을 위해 발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원화표시 공모사채가 기존보다 높은 금리로 발행되면서다.
수익성도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점포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역성장한 가운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역시 과중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지속되고 있다.
세븐일레븐 매장 모습.(사진=박예진 기자)
미니스톱 인수 이후 차입금 부담 심화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코리아세븐의 이자비용은 489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392억원) 대비 24.74% 증가한 수치다.
앞서 코리아세븐 이자비용은 2021년 176억원 수준에서 2022년 264억원, 지난해 508억원으로 확대됐다.
코리아세븐의 이자부담은 지난 2022년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3134억원에 인수한 이후 사업통합 과정에서 비용부담이 증가하면서 차입금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1년까지 별도 기준 7588억원을 기록하던 총차입금은 2022년 1조157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1조1816억원까지 늘었다.
다만, 올해 3분기에는 총차입금은 1조1184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1조원이 넘는 차입금으로 인한 재무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코리아세븐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2100억원의 차입금과 사채를 상환하고 2025년 2418억원, 2026년 3400억원으로 3년간 총 7918억원을 상환한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 7일에도 코리아세븐은 만기가 도래한 기업어음상환을 위해 발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원화 공모사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이자부담은 되려 높아진 실정이다.
최근 상환 예정이던 기업어음은 총 1000억원 규모로 3.95%의 이자율이 적용된 사모사채로, 만기 도래가 다가오면서 코리아 세븐은 30-1회차와 30-2회차로 각각 300억원, 200억원을 발행했고 금리는 4.220%~4.327%로 올랐다.
특히 해당 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코리아세븐은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1000억원 증액 발행에 실패했다.
1.5년물 경쟁률은 0.70:1로 참여 건수는 5건에 불과했다.
참여신청금액도 원래 모집한 30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210억원에 그쳤다.
2년물 경쟁률은 0.80:1, 참여신청건수는 3건을 기록했다.
총 참여신청금액은 160억원에 불과했다.
다만 코리아세븐은 추가 청약에서 목표액을 모두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손실 규모 확대…재무건전성 '빨간불'
앞서 코리아세븐은 편의점업계 1, 2위와 간격을 좁히기 위해 2600여개 매장을 가진 미니스톱 인수를 결정했다.
하지만 통합과정에서 이탈하는 점포가 생겨났고, 수익성 개선 일환으로 저효율 점포까지 정리하면서 점포 수가 줄어들었다.
2022년 말 1만4265개를 기록하던 점포수는 지난해 말 1만3130개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점포 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외형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리아세븐의 영업적자도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미니스톱 통합 작업을 완료한 후에는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리 올해 3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5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24억원)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 2021년 개별기준 16억원을 기록하던 영업이익은 미니스톱 인수 첫 해인 2022년 104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지난해 229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미니스톱 실적이 반영된 연결재무재표 기준으로는 2022년 49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11배 가까이 증가한 551억원로 늘었다.
미니스톱 인수로 시너지를 내기보다는 적자가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에서 개별 영업이익을 빼는 방식으로 단순 추산 시 미니스톱으로 인한 적자가 32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액은 2947억원에 불과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에 5.18%에 불과한 수치다.
코리아세븐은 경영효율성 증대를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3월 롯데씨브이에스711(구, 한국미니스톱)을 100% 종속자회사로 흡수합병했지만,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4조3308억원에서 올해 4조595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손실은 224억원에서 528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으로는 이자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코리아세븐이 매출액 감소 등 사업경쟁력이 약화되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이 4배를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미 코리아세븐은 신용등급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차례 변경된 바 있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지난 2021년 6291억원, 2022년 7803억원, 지난해 8004억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현금성자산이 줄어들면서 약 1710억원을 기록해 순차입금은 9474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은 3101억원으로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은 2.6배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3.4배로 늘어난 바 있다.
업체 측은 현재 중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전반적으로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미니스톱 통합을 마치고 조직 재편과 향후 지속성장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다지는 시기로, 내부 다지기가 끝나는 내년도부터는 명확한 실적 개선세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한 중점추진전략으로 지난 10월 새롭게 선보인 차세대 가맹운영모델 '뉴웨이브'를 확대 하고 상품 측면에선 PB 세븐셀렉트 경쟁력 증진, 스포츠 마케팅, 글로벌 직소싱, 신규 킬링 카테고리 육성(뷰티·패션 등)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newstomato.com | 박예진 기자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의 이자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차입금 부담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최근 기업어음 상환을 위해 발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원화표시 공모사채가 기존보다 높은 금리로 발행되면서다.
수익성도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점포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역성장한 가운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역시 과중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지속되고 있다.
세븐일레븐 매장 모습.(사진=박예진 기자)
미니스톱 인수 이후 차입금 부담 심화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코리아세븐의 이자비용은 489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392억원) 대비 24.74% 증가한 수치다.
앞서 코리아세븐 이자비용은 2021년 176억원 수준에서 2022년 264억원, 지난해 508억원으로 확대됐다.
코리아세븐의 이자부담은 지난 2022년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3134억원에 인수한 이후 사업통합 과정에서 비용부담이 증가하면서 차입금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1년까지 별도 기준 7588억원을 기록하던 총차입금은 2022년 1조157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1조1816억원까지 늘었다.
다만, 올해 3분기에는 총차입금은 1조1184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1조원이 넘는 차입금으로 인한 재무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코리아세븐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2100억원의 차입금과 사채를 상환하고 2025년 2418억원, 2026년 3400억원으로 3년간 총 7918억원을 상환한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 7일에도 코리아세븐은 만기가 도래한 기업어음상환을 위해 발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원화 공모사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이자부담은 되려 높아진 실정이다.
최근 상환 예정이던 기업어음은 총 1000억원 규모로 3.95%의 이자율이 적용된 사모사채로, 만기 도래가 다가오면서 코리아 세븐은 30-1회차와 30-2회차로 각각 300억원, 200억원을 발행했고 금리는 4.220%~4.327%로 올랐다.
특히 해당 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코리아세븐은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1000억원 증액 발행에 실패했다.
1.5년물 경쟁률은 0.70:1로 참여 건수는 5건에 불과했다.
참여신청금액도 원래 모집한 30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210억원에 그쳤다.
2년물 경쟁률은 0.80:1, 참여신청건수는 3건을 기록했다.
총 참여신청금액은 160억원에 불과했다.
다만 코리아세븐은 추가 청약에서 목표액을 모두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손실 규모 확대…재무건전성 '빨간불'
앞서 코리아세븐은 편의점업계 1, 2위와 간격을 좁히기 위해 2600여개 매장을 가진 미니스톱 인수를 결정했다.
하지만 통합과정에서 이탈하는 점포가 생겨났고, 수익성 개선 일환으로 저효율 점포까지 정리하면서 점포 수가 줄어들었다.
2022년 말 1만4265개를 기록하던 점포수는 지난해 말 1만3130개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점포 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외형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리아세븐의 영업적자도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미니스톱 통합 작업을 완료한 후에는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리 올해 3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5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24억원)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 2021년 개별기준 16억원을 기록하던 영업이익은 미니스톱 인수 첫 해인 2022년 104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지난해 229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미니스톱 실적이 반영된 연결재무재표 기준으로는 2022년 49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11배 가까이 증가한 551억원로 늘었다.
미니스톱 인수로 시너지를 내기보다는 적자가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에서 개별 영업이익을 빼는 방식으로 단순 추산 시 미니스톱으로 인한 적자가 32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액은 2947억원에 불과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에 5.18%에 불과한 수치다.
코리아세븐은 경영효율성 증대를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3월 롯데씨브이에스711(구, 한국미니스톱)을 100% 종속자회사로 흡수합병했지만,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4조3308억원에서 올해 4조595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손실은 224억원에서 528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으로는 이자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코리아세븐이 매출액 감소 등 사업경쟁력이 약화되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이 4배를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미 코리아세븐은 신용등급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차례 변경된 바 있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지난 2021년 6291억원, 2022년 7803억원, 지난해 8004억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현금성자산이 줄어들면서 약 1710억원을 기록해 순차입금은 9474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은 3101억원으로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은 2.6배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3.4배로 늘어난 바 있다.
업체 측은 현재 중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전반적으로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미니스톱 통합을 마치고 조직 재편과 향후 지속성장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다지는 시기로, 내부 다지기가 끝나는 내년도부터는 명확한 실적 개선세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한 중점추진전략으로 지난 10월 새롭게 선보인 차세대 가맹운영모델 '뉴웨이브'를 확대 하고 상품 측면에선 PB 세븐셀렉트 경쟁력 증진, 스포츠 마케팅, 글로벌 직소싱, 신규 킬링 카테고리 육성(뷰티·패션 등)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