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올해 정부발 악재에도 제약 바이오 업계는 굳건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한해를 정리해보는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윤석열 리스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상 초유의 사건들이 없었다면 전 세계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제약 바이오 산업 기류에 따라 더 많은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데요.
크고 작은 성과와 각종 어려움이 있었으나 투자심리 위축은 올해 국내 중소 바이오 기업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바이오텍들은 줄줄이 상장을 포기하거나 일정을 연기했고 막대한 신약 개발비용을 조달해야 하는 기업들은 신뢰도 하락과 갈수록 높아지는 불안정성으로 나빠질 대로 나빠진 시장에서 자금 유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죠.
윤석열 정부가 밀어붙인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계획에서 촉발된 의정 갈등은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고 그 결과 제약사들의 전문의약품 매출 타격과 신약 임상 일정 취소 등 가시적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윤석열의 12.3 내란 행위로 인해 경제 지표는 일제히 추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환율은 2009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점인 1480원대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원료의약품 수입 의존도가 90%가 넘는 제약 바이오 기업에게는 막대한 비용 증가로 기업 경영 부담으로 직결되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미·중 지정학적 리스크, 투자심리 위축 등의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1월부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데 이에 대한 대비책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제약 바이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국내 대형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트럼프 변수를 정부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고 대비해야 하는데 현실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습니다.
대통령 탄핵과 아직 수습되지 않은 내란 정국으로 정부 부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에서 민관이 협력해 풀어가야 할 현안들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능력으로 그나마 실적 성장과 신약 개발 성과, 글로벌 진출 확장을 일궜지만 내년이 걱정입니다.
설마 했던 계엄선포로 인해 국정이 마비되고 경제 지표는 일제히 추락하고 있습니다.
불안정성이 가중될 경우 산업 전반의 수익성 지표가 악화돼 기업들의 생존에도 위협이 될 것입니다.
경제 전문가, 해외 투자자들은 일제히 탄핵정국 조기 수습이 경제 불안정성 해소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탄핵에 걸림돌이 되기로 자처한 국민의힘과 내란공범 혐의를 받고있는 고위직 정부 관료들이 고작 본인들의 안위와 사적 이익에 눈이 멀어 국가 경제를 더 이상 수렁으로 끌고 가지 않도록 제동을 걸어야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