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024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보다 올해 상반기에 워킹맘이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8월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2024 서울우먼업 페어에서 구직자들이 상담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올해 고물가·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살림살이가 힘들어지자 워킹맘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반기까지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 여성의 취업자가 10명 중 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조사 시작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인데요. 이와 함께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의 비중은 15.9%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전체 결혼과 출산이 줄어드는 추세임에도 결혼 후 일하는 여성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혼여성 10명 중 6명 '워킹맘'
19일 통계청이 '2024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을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5~54세 기혼여성은 765만4000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들 중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2.4%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기혼여성의 취업자를 종사상지위별로 살펴보면 비임금근로자보다 임금근로자가 더 많았는데요. 임금근로자가 220만6000명(82.7%), 비임금근로자는 46만1000명(17.3%)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76만9000명(80.2%), 임시·일용근로자는 43만7000명(19.8%)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각각 5만3000명, 6000명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 계층별로 고용률을 살펴보면 고령층일수록 높게 나타났는데요. 50~54세가 68.6%로 가장 많았고, 45~49세 (66.7%), 40~44세 (62.2%), 35~39세 (60.2%), 30~34세 (56.3%)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로 살펴보면 35~39세와 30~34세에서 각각 1만명, 4000명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자녀 어릴수록 경력단절↑·취업시간↓
자녀 연령별 고용률을 살펴보면 자녀가 어릴수록 경력단절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어린 자녀를 맡길 곳이 없는 여성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자녀 연령별 고용률은 6세 이하가 55.6%였지만, 7~12세(64.3%)와 13~17세(69.2%)의 경우 전체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면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여성의 비중이 증가한 모습입니다.
자녀수별 고용률은 자녀가 1명일 경우 63.4%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올랐습니다.
자녀가 2명일 경우에는 62.0%로 2.7%포인트 올랐고, 3명 이상일 때는 57.6%로 1.0%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자녀가 많아질수록 사회로 돌아가는 여성이 적은데요. 정부가 앞으로 고용정책 및 출생 대책을 고려해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자녀연령별 주당 평균 취업시간을 살펴보면 35.3시간으로 자녀가 어릴수록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6세 이하는 32시간, 7~12세는 36.4시간, 13~17세는 37.7시간 순으로 나타났는데요. 전년 대비로 보면 각각 -0.9시간, -0.1시간, -0.3시간으로 줄었습니다.
경력단절 여성 중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 육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2024 서울 하이베이비페어를 찾은 시민들이 육아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력단절 이유는 '육아·결혼·임신' 순
일하는 기혼여성이 늘어나면서 경력단절여성 규모는 전년 대비 13만3000명 감소했는데요.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15.9%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중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 427만6000명 중 경력단절여성은 97만1000명으로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22.7%로 집계됐습니다.
경력단절의 이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육아인데요. 41.1%(50만명)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밖에 결혼 24.9%(30만3000명), 임신·출산 24.4%(29만7000명) 순이었습니다.
전년 대비 가족돌봄은 동일했지만, 육아(-6만7000명), 결혼(-5만명), 임신·출산(-1만4000명), 자녀교육(2000명)은 감소했습니다.
경력단절 기간은 10년 이상이 41.2%(50만1000명)로 가장 많았고, 5~10년 미만은 22.8%(27만7000명), 1년 미만은 12.6%(15만3000명), 3~5년 미만은 12.0%(14만6000명), 1~3년 미만은 11.4%(13만8000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수치로, 5~10년 미만(4만8000명)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고, 가장 적게 감소한 기간은 1년 미만(1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