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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주인 바뀐 남양유업…경영정상화 '시동'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올해 한앤컴퍼니 체제에 돌입한 남양유업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를 시작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인 2021년 불가리스 허위광고 사태 등으로 여러 차례 소비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면서 '불매 기업'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는데요. 한앤코의 남양유업은 경영 쇄신은 물론 사업 재편을 통해 적자 탈출을 꾀하는 한편 과거 경영진의 과오를 털어내고 새로운 이미지 구축에 힘쓰며 재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지난 1월 30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 최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2021년 지분 인수에 나섰으나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주식매매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시작된 3년간의 법정 공방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이사회 구성을 완료하며 경영권 또한 넘겨받았습니다.

 

지난 60년간의 오너 체제는 막을 내렸지만 잡음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 전 회장 측과의 계속된 소송전 때문인데요. 지난 5월 홍 전 회장은 444억원의 퇴직금 지급 소송을 제기했으며, 8월에는 남양유업이 홍 전 회장과 임직원 3인을 횡령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9월에는 과거 구매한 미술품을 두고 소유권 분쟁이 촉발됐고, 최근에는 홍 전 회장이 고문직 보장 약속을 어겼다며 한상원 한앤코 대표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남양유업은 전 경영진과 얽힌 실타래를 차근차근 풀어가는 동시에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며 갈 길을 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올 8월 '준법·윤리 경영 강화 쇄신안'을 발표하며 과거 잘못된 관행을 단절하고 윤리적인 경영을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는데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각종 시스템을 도입하고, 대표집행임원 직속의 '준법경영실'을 신설했습니다.

감독 기구인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출범하며 준법·윤리 경영에 방점을 찍은 행보를 보였습니다.

 

(그래픽= 뉴스토마토)

 

주주가치 제고에도 시동을 걸었습니다.

지난 6월과 10월 각각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으며, 9월에는 231억원 규모의 자사주 4만269주를 소각했습니다.

주식 액면가를 기존 5000원을 500원으로 하는 액면분할도 결정했습니다.

 

가장 시급한 실적 또한 개선되는 모습입니다.

남양유업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억900만원, 당기순이익 4000만원을 나타냈습니다.

2019년 2분기 이후 20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습니다.

 

이는 수익성 강화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사업 재편, 원가 절감 등 수익성 극대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면서 "앞으로도 책임 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활동,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으로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경기 위축과 저출산 등의 여파로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5% 감소한 2427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심각한 저출산 현상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2026년 우유 시장 완전 개방이라는 대외여건 악화는 유업계 전체에 닥친 위기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10년 이상 부정적 이슈가 지속된 회사임에도 불가리스, 초코에몽, 17차, 테이크핏 등의 메가 브랜드 제품을 다수 보유한 회사"라며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누적된 부정적 이미지를 벗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사진=뉴시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newstomato.com |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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