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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홈쇼핑, 실적 반등…성장세 유지는 '불투명'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TV시청 인구 감소로 위기에 직면했던 홈쇼핑 업계가 올해 2분기 선방한 실적을 거뒀습니다.

유명 인플루언서를 내세운 효율 중심의 방송 편성과 고마진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 탈 TV에 주력한 판매 채널 다각화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 인데요. 다만 지난해 지급한 송출수수료가 전체 방송 매출의 70%에 달하는 등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같은 성장세가 유지될지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TV홈쇼핑 주요 4사(현대·롯데·CJ·GS)가 2분기 실적표.

 

15일 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 주요 4사(현대·롯데·CJ·GS)가 2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현대홈쇼핑은 2분기 매출액 2754억원, 영업이익 213억원을 기록했는데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4.0%, 165.9% 증가한 수치입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액 2323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0.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711% 증가한 16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CJ온스타일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7.6%, 47.1% 증가한 3719억원, 275억원을 달성했는데요. 유일하게 주요 TV홈쇼핑사 중 GS샵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5% 줄어든 2733억원, 영업익은 0.4% 감소한 27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라이브방송·모바일 강화 등 멀티채널 전략 주효

 

주요 홈쇼핑사 대부분 실적이 반등한 것인데요. 고효율 상품판매와 더불어 주력채널이었던 TV 대신 라이브방송과 숏폼을 앞세운 모바일 강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의 경우 TV, 모바일, SNS, 유튜브 등 차별화 상품을 다양한 판매채널에서 선보이며 시너지를 내는 '원 소싱 멀티채널(OSMC, One Sourcing Multi Channel)' 방식을 통해 탈TV를 가속화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900만 유튜버 쯔양과 기획한 함박 스테이크를 TV와 유튜브에서 동시 판매한 결과 4달 만에 주문건수 4만 세트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롯데홈쇼핑은 이 같은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멀티채널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데요. 롯데홈쇼핑 공식 유튜브 채널 롯튜브를 통해 숏폼 콘텐츠를 공개한 후, TV홈쇼핑 생방송과 라방 등 차별화 상품을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하며 멀티채널 전략의 성공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현대홈쇼핑도 유튜브에서 선보이고 있는 딜커머스 콘텐츠 '앞광고제작소' 본격 확장에 나서고 있는데요. TV 방송 의존도를 줄이면서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 중인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파생 신규 프로그램 론칭, 전략적 제휴 등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양한 판매 채널을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원 소스 멀티채널' 전략이 향후 더욱 확대 될 것" 이라며 "별도 유튜브 채널과 독자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층 다변화와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업계는 더욱 힘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TV시청 인구 감소 및 높은 송출수수료 등 난제 여전

 

다만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실적 반등을 이뤘지만 여전한 TV 시청 인구 감소와 높은 송출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인데요. 홈쇼핑 업계와 유료방송 업계는 송출수수료 문제를 놓고 수년째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송출수수료는 TV홈쇼핑사가 유료방송사업자(케이블TV·위성·IPTV)로부터 채널을 배정받는 대가로 지불하는 일종의 자릿세인데요.

 

이 일종의 자릿세로 인해 TV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지난해 들어서 사상 처음으로 방송 매출 중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선 것인데요. 한국TV홈쇼핑협회 '2023년도 TV홈쇼핑 산업 현황'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법인(7개 채널 및 겸영 데이터홈쇼핑 5개 채널)의 지난해 합산 송출수수료는 1조937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과 비교해 1.6% 늘어난 수치입니다.

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해 100원을 벌면 이 중 71원이 송출수수료로 나가는 셈인데요.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2019년 49.3%, 2022년 54.2%, 2021년 60.0%, 2022년 65.7% 등으로 매년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홈쇼핑 채널의 광고 효과가 홈쇼핑사의 모바일·인터넷 매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모바일·인터넷 매출을 공개해 송출수수료 산정에 반영하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지만 진전된 상황은 없는데요.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날로 상승하고 있는 반면 방송 매출액의 감소율은 2020년 1.8%, 2021년 2.5%, 2022년 3.7%, 지난해 5.9%로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유료방송사업자 역시 매출이 줄고 있어 올해 송출수수료 협상도 난항이 전망됩니다.

 

 

또 보다 근본적인 TV홈쇼핑의 실적 악화에는 시청 인구 감소가 깊게 자리잡고 있는데요.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가구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2020년 189분, 2021년 186분, 2022년 183분, 지난해 182분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중장년층과 젊은 층의 이탈 속도가 빠른데요. 방통위의 연령별 필수매체 인식 조사(2023) 결과 TV를 꼭 필요한 매체로 생각하는 비율은 60대(50.8%)와 70대 이상(78.9%)에서만 50%를 넘겼을 뿐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30%를 밑돕니다.

 유통업계 핵심 소비층인 30대(7.9%)와 40대(12.6%)는 10% 안팎에 불과했고 10대(0.8%), 20대(3.9%)는 5%도 되지 않아 이는 실적과 연계될 수 밖에 없는데요.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2분기 홈쇼핑 업계 실적이 개선이 됐지만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든다.

그간 정액 방송을 늘리면서 인플루언서나 스타 쇼호스트를 내세워 팬덤으로 실적을 늘렸던게 주효했었는데, 문제는 하반기에도 이 같이 운영하다 보면 아무래도 브랜드 제품의 퀄리티가 떨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제품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며 "또 하나 송출수수료 계약이 남아있는데, 수수료가 여전히 부담되는 상황에서 내년 마케팅 활성화를 쉽게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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