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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불안한 일상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계엄령 사태가 벌어진 뒤 4일 아침. "간밤에 안녕하셨습니까"로 사람들과 아침 인사를 나눴습니다.

3일 오후 10시 30분경 갑자기 이뤄진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민주화 이후 상상도 못 했던 계엄령에 다들 믿기 어려운 밤을 보냈습니다.

 

계엄령은 4일 오전 4시 30분 해제됐습니다.

몇 시간 후 일상은 이전과 다름없이 펼쳐졌습니다.

사람들은 지하철에 몸을 맡긴 채 출근하고, 점심시간 카페에도 사람들은 넘쳐났습니다.

 

일상 속 묘한 불안감은 저만 느낀 것일까요. 창밖으로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또 무슨 일이 난 것일까 싶어 밖을 보게 되고, 퇴근길 대통령실이 자리한 삼각지역을 지나는 길에는 괜스레 가방끈을 단단히 잡고 걸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계엄군이 외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람들과 헤어질 때 건넨 "몸조심하세요"라는 농담 섞인 인사에는 어느 누구도 어색함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겉모습은 평범한 일상이지만, 모두 마음속 불안감이 자리한다는 점이 감지되는 대목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계엄령 후유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직접 겪지 않았어도 배움으로 체득된 과거의 악몽이 갑작스럽고 뜬금없는 계엄령 사태로 되살아난 것이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일어나선 안 될 과거 역사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을 것입니다.

계엄령 선포 이후 국회에 무장한 군인들이 닥친 모습은 그 트라우마를 건드리기에 충분했습니다.

 

한동안 계엄령 후유증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권은 탄핵 이슈로 들끓고 있습니다.

8년 전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 사태가 재현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불안감도 가중될 것입니다.

혼란의 과정에서 발생한 후유증과 상처를 봉합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랄 뿐입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newstomato.com |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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