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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엔터 빅4대전)JYP, 여직원 대우 업계 ‘톱’···YG 2배 수준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K팝은 한해 수천억을 넘어 ‘조’단위 매출을 올리는 산업입니다.

 그 중심에 K팝 글로벌 시장을 움직이는 국내 4대 메이저 엔터사가 있습니다.

K팝 산업이 최대 호황기를 넘어 꼭대기에 올라서면서 4대 엔터사는 작년 기준 상반기에만 수천억에서 1조원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무서운 성장 속도를 시현 중인데요. 유래 없는 호황 산업에 종사하지만 ‘스타메이커’로서 역할론에 충실하는 종사자 처우는 엔터사 별로 큰 차이가 납니다.

 직원 처우에 따라 엔터사 대표 아이돌 재계약의 희비가 갈리기도 하는데요. 뉴스토마토가 4대 메이저 엔터사 속내를 들여다 봤습니다.

<편집자주>

 

JYP Ent.(035900)를 이끄는 ‘박진영’. 불세출의 아티스트이자 섹스어필한 매력으로 국내 가요 시장에 충격파를 던진 인물. 얼핏 여성의 성적 대상화에 최적화된 인물일 것 같지만 오히려 실상은 그 반대입니다.

박진영은 ‘페미니스트(남녀동권주의자)’로서의 존재감이 더 강한 아티스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유독 JYP엔터 소속 걸그룹이 성공 가도를 달립니다.

이뿐 아닙니다.

4대 메이저 엔터사 여성 직원 대우에서도 JYP엔터는 압도적 선두입니다.

 

JYP엔터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 사진=CJ ENM

 

‘걸그룹 제국’ JYP엔터···YG엔터 ‘블랙핑크’ 넘는다

 

빌보드200 4연속 1위를 기록해 ‘차세대 BTS’로 주목받는 ‘스트레이 키즈’를 키워낸 JYP엔터이지만 이 회사 메인 동력은 ‘걸그룹 파워’입니다.

글로벌에서 ‘블랙핑크’와 쌍두마차를 형성하는 ‘트와이스’의 인지도는 K팝 걸그룹 ‘최초-최고’란 수식어를 몰아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원더걸스’를 통해 K걸그룹을 전 세계에 선보인 JYP엔터 방향성은 K팝 초기 정체성 확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작년까지 JYP엔터 음반과 음원 공연 매출을 보면 메인IP 트와이스 파워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JYP엔터는 트와이스를 ‘투어링 아티스트’로 전환시키며 글로벌 공연에 집중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작년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JYP엔터 음반·음원 수익은 1385억원, 공연 수익은 212억원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초상권 외 기타 수익’ 항목입니다.

작년 상반기에만 927억원을 쓸어 담았습니다.

스트레이 키즈와 일본 현지화 걸그룹 ‘니쥬’ 인지도가 더해진 매출 항목이지만 ‘투어 아티스트’ 정점으로 평가받는 트와이스의 메가 히트 인지도가 큰 몫을 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참고로 ‘블랙핑크’를 보유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같은 기간 광고모델 수익과 로열티 수익은 각각 319억원과 339억원에 불과합니다.

 

JYP엔터테인먼트 설립자 박진영 총괄 프로듀서. 사진=뉴시스

 

JYP엔터 시가총액 3.7조원··· CJ ENM(1.5조원) 두 배

 

BTS를 보유한 하이브(352820), K팝 시작을 알린 에스엠(041510), 블랙핑크가 있는 YG엔터. 이들 경쟁사에 비해 JYP엔터의 실질적 주목도는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착시효과입니다.

속내는 다릅니다.

‘소리 없는 강자’로서의 면모가 강합니다.

 

JYP엔터는 시가총액 3.7조원으로 국내 최대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CJ ENM(035760)(1.5조원)의 두 배 이상 덩치로 성장했습니다.

CJ ENM이 상장(9개)과 비상장(67개)을 포함해 총 76개 회사를 거느린 ‘엔터 공룡’인 반면, JYP엔터는 비상장 계열사 14개를 거느린 상태에서 시총 규모를 두 배 이상 키워낸 겁니다.

참고로 JYP엔터와 비슷한 규모인 YG엔터는 상장(2개)와 비상장(16개)를 거느리지만 시총 규모에선 JYP엔터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JYP엔터 목표 주가를 낮게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엔터주 전체의 불안정한 매출 구조에 대한 리스크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선 JYP엔터가 올해 실질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 전망합니다.

 

국내 가요 관계자는 “JYP엔터 특색은 이른바 ‘한우물 파기’”라며 “K팝 전문 엔터사답게 음악 하나에만 집중해 성공을 거둔 회사다.

바로 이 점 때문에 JYP엔터의 미래가 밝다”고 전망했습니다.

 

국내 4대 엔터사 직원 연봉(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3년 반기 보고서 기준). 표=뉴스토마토

 

페미니스트 대표···여성 직원 연봉 업계 최고 수준

 

과거 한 여성지가 설문 조사한 “남성 페미니스트가 있다면 누구인가?”란 질문에 박진영이 1위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여성 인권을 존중하는 대표의 면모 덕분일까요. JYP엔터 간판인 트와이스도 아이돌 계약 고질적 문제인 ‘7년의 저주’에서 벗어났습니다.

트와이스는 2015년 데뷔 후 2022년 멤버 전원이 완전체로 JYP엔터와 재계약을 했습니다.

 

'아티스트의 재계약 성공 비율과 스태프 처우가 비례한다'는 법칙이 있는 것도 아닌데 국내 엔터 업계는 이런 흐름의 양상을 보입니다.

BTS와 2번이나 재계약을 한 하이브의 직원 처우가 최고 수준인 것처럼, 트와이스 완전체 계약에 재성공한 JYP엔터 스태프 처우도 하이브를 바짝 추격 중입니다.

 

특히 ‘걸그룹 제국’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JYP엔터 여자 스태프 연봉은 4대 엔터사 가운데 최고 수준인 5193만원입니다.

YG엔터 남자 스태프 연봉(4200만원)보다도 1000만원 가량을 더 받는 셈입니다.

YG엔터 여자 스태프 연봉(2900만원)과 비교하면 거의 2배 수준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창의성을 중시하는 박진영 총괄 프로듀서의 가장 큰 관심은 직원 복지라는 말이 있다”면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최고의 결과물이 나온다는 마인드가 JYP엔터의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newstomato.com |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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