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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IB토마토]에이스손해보험, IFRS17 수익성 저하에도…과도한 현금배당
이 기사는 2024년 01월 5일 17:4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외국계 처브(Chubb)그룹 산하 손해보험사인 에이스손해보험(에이스손보)이 당기순이익 대비 과도한 배당금을 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여력제도 지표도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특히 보험업계 새로운 회계기준 IFRS17 체계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음에도 오히려 배당금을 늘려 문제다.

 

순익 4배 수준의 현금배당…K-ICS 비율은 48%p 하락

 

5일 회사 수시 경영공시에 따르면 에이스손보는 2023년 사업연도 배당으로 951억원을 책정했다.

배당금 산정 근거로 공시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기준이며 236억원이다.

배당금액이 기준 순익보다 4배 많은 셈이다.

 

대규모 배당으로 지급여력제도 지표인 K-ICS 비율도 대폭 떨어지게 됐다.

보유 이익(이익잉여금 5850억원)에서 배당금이 빠져나가면 K-ICS 내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에이스손보는 K-ICS 비율이 배당 전 기준 304%에서 배당 후 256%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ICS 비율은 보험업법 기준 100%, 금융당국 권고치 기준 150%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에이스손보는 매우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총자산과 자기자본이 소형 보험사에 속하는 만큼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 규모가 작아 K-ICS 비율이 높게 설정되는 면이 있다.

 

(사진=에이스손해보험)

 

에이스손보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총자산이 1조977억원, 자기자본이 5697억원으로 확인된다.

지급여력금액은 6023억원, 지급여력기준금액이 1981억원이다.

K-ICS 수치 자체보다는 변동 폭이 크게 움직였다는 점에서 부정적 영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배당금 규모 자체도 예년보다 많은 수준이다.

그 전년도인 2022년에는 기준 당기순이익 775억원에 배당금 336억원이었다.

2021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고 2020년은 기준 순이익과 배당금이 각각 449억원, 441억원이다.

2019년은 각각 474억원, 508억원으로 확인된다.

 

에이스손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에이스손해보험은 법인이 아니고 외국계 보험사의 국내 지점이기 때문에 배당이 아니라 이익송금에 해당된다.

‘배당액’이라는 명시는 양식에 따른 것이다”라면서 “지난해 공시한 951억원 결산 배당은 그 전년도인 2022년 발생한 순이익에 근거한 것이다.

K-ICS 비율의 경우 금융감독원 권고 수준을 상회해서 건전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IFRS17 전환 후 저하된 수익성…보험손익·투자손익 부진

 

이번 배당금 확대에는 회계 전환에 따른 이익잉여금 증가가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스손보는 2022년 구 회계기준에서 2342억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이 IFRS17 전환 이후 지난해 1분기 기준 5688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보험부채에서는 책임준비금이 6001억원에서 3916억원으로 감소했다.

 

회계제도 기준이 바뀌면서 변경된 내용에 대한 부분 소급(기간은 보험업계 평균 3년 정도)이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나타난 보험사 보유계약 내 부채·손익 증감이 결과적으로 이익잉여금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회계 변경이 대규모 현금배당의 명분으로 작용한 셈이다.

국내에서 에이스손해보험과 함께 처브라이프생명, 라이나생명을 보유하고 있는 처브 그룹은 과도한 배당 산정으로 비판받아 왔다.

 

 

에이스손보는 이번에 회계 전환 효과가 있었지만 정작 수익성 자체는 크게 저하된 상태다.

IFRS17 기준 순이익이 전년보다 떨어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보험사 영업이익을 구성하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부진했다.

 

보험손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692억원보다 62.9%(435억원) 줄어들었다.

보험수익이 4658억원으로 142억원가량 늘었지만 보험서비스비용이 3847억원으로 565억원 증가한 탓이다.

 

투자손익은 같은 기간 112억원에서 77억원으로 31.3%(35억원) 줄었다.

투자비용이 143억원으로 72억원 감소했지만 투자수익이 220억원으로 108억원 줄어들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1.74%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손해보험 업계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 수준을 넘어선다.

 

영업이익은 333억원으로 58.6%(471억원)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36억원으로 59.9%(353억원)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는 △영업이익률 4.4%(-4.3%p) △총자산수익률(ROA) 3.0%(-4.6%p) △자기자본수익률(ROE) 7.7%(-14.0%p) 등으로 모두 크게 하락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newstomato.com | 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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