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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트럼피즘' 강화에…세계경제 성장도 '경고음'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내년 세계 경제 성장 경고음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거세지면서 전 세계 교역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내년 세계 경제는 미국 주도하에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3.0% 전망"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세계 경제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발표한 3.2%에서 3.0%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3.1%와 비교해 내년에는 성장세가 더 약해질 것으로 내다본 것입니다.

 

 

KIEP의 전망은 3.2%를 전망한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예측보다 낮으며, 코로나19 이전 2015~2019년 평균 3.4%보다도 저조한 수준인데요. 주요국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경기를 진작시킬 수준이 아닌 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가 컸습니다.

 

 

실제 KIEP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의 하방 요인으로 △미국 신행정부 출범과 자국 우선주의·보호무역주의 심화 △대내외 악재에 따른 중국 경제성장 충격, △통화정책 전환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실질 부채 부담 증가 등을 꼽았습니다.

 

특히 KIEP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조치가 조기 집행될 경우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정영식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트럼프 정부 1기 때는 실제 관세 인상이 2018년 중순부터 진행됐는데 (이는 집권 후) 13~16개월 시차를 두고 움직인 것"이라며 "하지만 트럼프 2기 때는 이보다 조금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판단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진단과도 비슷합니다.

KDI는 지난 12일 'KDI 경제전망(2024년 하반기)'을 통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는데요.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당시 브리핑에서 "통상정책 전환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2026년에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관세 인상이 조금 더 빠르게 진행된다면 수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더 커져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시욱 원장(오른쪽)과 정영식 국제거시금융실장이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세계경제 전망'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화하는 트럼피즘…심화하는 성장 격차"

 

KIEP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 둔화 속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도 거론했습니다.

KIEP는 "첨단기술 수출통제 영역의 확대, 다른 주요 동맹국들과의 통상 마찰 발생으로 세계 교역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신흥국들은 금융 불안과 함께 성장률이 하락하고,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내년에는 국가별 성장 격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KIEP는 "미국의 상대적 성장 우위가 지속되면서 주요 선진국 간 성장세가 차별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인도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국가의 성장률을 끌어내렸는데요. 대표적으로 중국은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귀환에 따른 추가 관세 도입과 대중 제재로 종전보다 0.4%포인트 낮은 4.1%(내년 기준) 성장을 전망했습니다.

이 밖에 유로지역(1.6%→1.3%), 아세안 5개국(4.8%→4.7%), 브라질(2.2%→2.0%) 등의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감세 조치가 빠르게 시행된다는 전제 하에 2.1%의 안정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관세 인상, 세제 개편 등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정책 방향 전환과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정영식 실장은 "중국에 대한 통상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보복 관세, 또 미국의 추가적인 대응 등으로 무역에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시욱 KIEP 원장 역시 "내년 세계 경제 성장 흐름의 키워드는 '강화하는 트럼피즘(미국 우선주의), 심화하는 성장 격차'로 요약된다"며 "앞으로 정책의 전개 양상에 따라 미국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경쟁 대상국들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차별화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newstomato.com | 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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