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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금호타이어(073240)가 최근 들어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그간 대규모 투자가 지속돼온 만큼 차입부담을 해소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과 함께 베트남 공장 건설도 마무리되면서 차입규모도 점차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유럽 생산능력(CAPA) 확충 투자가 남아 있는 만큼 재무안정성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기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
(사진=금호타이어)
수익성 1% 미만서 13%대로 개선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수익성이 1%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0.21%, 2021년 –1.6%를 기록했고, 2022년 양수로 전환했지만 0.6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10.17%로 대폭 개선돼 올 상반기 13%대(1분기 13.94%, 2분기 13.38%)의 영업이익률을 이어오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수익성 개선 배경에 대해 “고부가가치 제품포트폴리오를 늘리면서 매출이 증가했고, 원가 절감 활동 등을 병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베트남 공장 증설로 총 3398억원의 투자금을 투입하면서 2년간(2021~2022년)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FCF가 적자라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만으로는 투자금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의미한다.
FCF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회사는 같은 기간 재무활동을 통해 현금을 유입했다.
2021년에는 1611억원, 2022년에는 3757억원의 돈이 은행 차입 등을 통해 회사로 들어왔다.
지난해 베트남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며 차입금 규모가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차입 부담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금호타이어의 올 상반기 순차입금의존도는 38.1%로 적정 수준인 30%를 넘은 상태다.
회사가 가진 현금성자산도 부채에 비해 한참 부족하다.
상반기 유동부채 규모가 2조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는데다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이 9515.8억원으로 전체 유동부채의 46.8%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또 차입금에 붙는 이자비용만 401.4억원을 지출했다.
반면 회사가 가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312.9억원으로 단기차입금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경쟁사는 양호한데…혼자만 부채비율 ‘빨간불’
재무안정성 지표 역시 경쟁사들에 비해 악화된 상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161390)지와 넥센타이어(002350)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각각 31.8%, 147.7%로 적정기준인 200%를 밑돌아 재무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되지만, 금호타이어는 207.5%로 재무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인 투자 부담도 예상된다.
베트남 공장 준공으로 투자 부담이 완화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금호타이어는 유럽에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유럽지역에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기와 지역, 규모 등은 아직 정해진 바 없으며 내년은 돼야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또다시 금호타이어가 대규모 투자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입규모를 단기간 내 유의미하게 축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행인 점은 당장 만기를 앞둔 미상환 사채가 없다는 점이다.
회사의 상반기 유동비율이 102.7%로 현금 유동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당장 몇 개월 내에 갚아야 할 빚은 없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차입금 해소 방안에 대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여유자금이 생기면 부족한 부분(차입금)은 채워나가는 식으로 진행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금호타이어의 실적 향방도 불투명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16.3% 감소한 1268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 962.3억원 대비 우수한 수준이긴 하지만, 2분기 대비 감소세가 뚜렷해 그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최근 금호타이어는 한국타이어를 제치고 아시아 타이어 브랜드 2위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글로벌 브랜드 평가기관인 월드브랜드랩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2024 아시아 500대 브랜드’에서 타이어 브랜드 가운데 2위, 전체 브랜드에서는 215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타이어 브랜드 1위는 브리지스톤, 3위는 한국타이어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newstomato.com | 권영지 기자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금호타이어(073240)가 최근 들어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그간 대규모 투자가 지속돼온 만큼 차입부담을 해소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과 함께 베트남 공장 건설도 마무리되면서 차입규모도 점차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유럽 생산능력(CAPA) 확충 투자가 남아 있는 만큼 재무안정성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기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
(사진=금호타이어)
수익성 1% 미만서 13%대로 개선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수익성이 1%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0.21%, 2021년 –1.6%를 기록했고, 2022년 양수로 전환했지만 0.6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10.17%로 대폭 개선돼 올 상반기 13%대(1분기 13.94%, 2분기 13.38%)의 영업이익률을 이어오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수익성 개선 배경에 대해 “고부가가치 제품포트폴리오를 늘리면서 매출이 증가했고, 원가 절감 활동 등을 병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베트남 공장 증설로 총 3398억원의 투자금을 투입하면서 2년간(2021~2022년)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FCF가 적자라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만으로는 투자금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의미한다.
FCF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회사는 같은 기간 재무활동을 통해 현금을 유입했다.
2021년에는 1611억원, 2022년에는 3757억원의 돈이 은행 차입 등을 통해 회사로 들어왔다.
지난해 베트남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며 차입금 규모가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차입 부담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금호타이어의 올 상반기 순차입금의존도는 38.1%로 적정 수준인 30%를 넘은 상태다.
회사가 가진 현금성자산도 부채에 비해 한참 부족하다.
상반기 유동부채 규모가 2조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는데다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이 9515.8억원으로 전체 유동부채의 46.8%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또 차입금에 붙는 이자비용만 401.4억원을 지출했다.
반면 회사가 가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312.9억원으로 단기차입금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경쟁사는 양호한데…혼자만 부채비율 ‘빨간불’
재무안정성 지표 역시 경쟁사들에 비해 악화된 상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161390)지와 넥센타이어(002350)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각각 31.8%, 147.7%로 적정기준인 200%를 밑돌아 재무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되지만, 금호타이어는 207.5%로 재무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인 투자 부담도 예상된다.
베트남 공장 준공으로 투자 부담이 완화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금호타이어는 유럽에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유럽지역에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기와 지역, 규모 등은 아직 정해진 바 없으며 내년은 돼야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또다시 금호타이어가 대규모 투자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입규모를 단기간 내 유의미하게 축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행인 점은 당장 만기를 앞둔 미상환 사채가 없다는 점이다.
회사의 상반기 유동비율이 102.7%로 현금 유동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당장 몇 개월 내에 갚아야 할 빚은 없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차입금 해소 방안에 대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여유자금이 생기면 부족한 부분(차입금)은 채워나가는 식으로 진행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금호타이어의 실적 향방도 불투명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16.3% 감소한 1268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 962.3억원 대비 우수한 수준이긴 하지만, 2분기 대비 감소세가 뚜렷해 그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최근 금호타이어는 한국타이어를 제치고 아시아 타이어 브랜드 2위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글로벌 브랜드 평가기관인 월드브랜드랩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2024 아시아 500대 브랜드’에서 타이어 브랜드 가운데 2위, 전체 브랜드에서는 215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타이어 브랜드 1위는 브리지스톤, 3위는 한국타이어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