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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토마토칼럼)김건희 공화국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이뤄지는 14일 오후 제주시청 주차장 인근에 시민들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그려진 천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건희 일가의 최후 저항…' '내란 피의자' 윤석열 씨에 대한 체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윤 씨 부인 김건희가 의존한 명태균도 구속. 건진법사도 긴급 체포. 자연스러운 질문 하나. "그런데 김건희는?" 12·3 비상계엄 이후엔 아예 자취를 감췄다.

 

 

대통령 파면도 임박했다.

'건진법사' 등과 주술 공동체를 형성한 김건희만은 예외다.

시한부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김건희 특검'(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키로 가닥을 잡았다.

문명의 역주행을 이끈 주범에 대한 마지막 방탄인 셈이다.

 

김건희가 쏘아 올린 '내란'

 

현대판 마리 앙투아네트에 그칠 줄 알았다.

'디올백' 사건 등이 불거질 때만 해도 '김건희 일가'의 탐욕에 그쳤다.

윤석열·김건희가 경제 공동체로 묶인 만큼, 특별검사(특검)·국정조사 등을 통해 민낯이 까발려질 것으로 봤다.

 

 

친위 쿠데타와 탄핵소추? 생각도 못 했다.

임기 초부터 '윤건희(윤석열+김건희) 나라'를 만든 김건희는 현대판 마리 앙투아네트를 넘어 '한국판 레이디 맥베스'로 치달았다.

맥베스(1623년)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다.

'권력의 화신'으로 꼽히는 맥베스 부인을 꼭 빼닮은 김건희.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것은 '주술.' 스코틀랜드 맹장인 맥베스는 세 마녀로부터 예언을 듣는다.

"영주를 넘어 미래의 왕이 될 것이다.

" 부인은 세 마녀의 예언대로 하라고 부추겼다.

'악의 씨앗'은 이때부터 피어올랐다.

주술이란 구중궁궐에 갇히자, 비이성적 판단만 판쳤다.

주술대로 던컨 왕을 무참히 죽인 맥베스는 왕에, 레이디 맥베스는 왕비에 각각 올랐다.

 

 

권력에 심취한 맥베스는 광기에 사로잡혔다.

자신의 정적에 칼을 무참히 휘둘렀다.

그야말로 폭정이었다.

취임 이후 민주진보진영을 '공산전체주의' 세력으로 매도한 윤석열. 맥베스의 부활이다.

주술에 의존한 맥베스의 또 다른 자아는 부인. 부인의 자아를 뺏은 것은 주술. 그러자 이들의 이드(인간의 원초적인 충동)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었다.

그 후과는 처형, 그리고 자멸. 

 

윤건희의 '처참한 종말'

 

멀리 갈 것도 없다.

구한말 명성황후의 비극. 임오군란(1882년)으로 쫓겨났다가 환궁한 명성황후는 무녀 박창렬(진령군)을 언니라고 부르며 국사를 논했다.

황현의 매천야록에는 "굿하는 소리가 하루도 그치지 않았다"고 기록했다.

국가의 길흉을 점친 결과는 조선의 멸망.

 

무속에 빠진 김건희. 그를 의존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 씨는 지난 2021년 10월 TV 토론회에서 손바닥 한가운데 '왕'(王) 자를 그리고 나왔다.

윤 씨의 손바닥 왕자는 다름 아닌 '건진법사' 작품. 이뿐만이 아니다.

용산 이전을 주도한 천공은 윤 씨를 '하늘이 내린 대통령'으로 칭했다.

명태균은 김건희와 영적인 대화를 주고받았다.

12·3 불법 계엄의 막후 설계자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경기도 안산에서 점집을 운영했다.

사실상 '무속 비선 동맹'이 아닌가. 

 

역사는 반복된다.

자신의 자아를 무속에 뺏긴 윤 씨는 시나브로 '편집증·자기애'에 사로잡혔다.

임기 초부터 '야당 탓·언론 탓'을 한 윤 씨의 정신병리학적 특성은 전형적인 '피해망상.' 윤 씨 이드 역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제어되지 못하자, 반사회적 특성과 분노조절 장애가 맞물려 '격노의 일상화'로 이어졌다.

 

 

문제의 지난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직전 소집된 국무회의는 22시 17분에 소집, 5분 만에 종료됐다.

어김없이 격노한 윤 씨는 국무회의 도중 말도 없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대통령실 2층인 대접견실을 나온 그는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으로 향했다.

상기된 얼굴로 브리핑룸에 착석한 윤 씨는 문을 잠그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난데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윤석열정권 몰락을 쏜 '마지막 격노'였다.

 

 

자아를 잃은 권력자의 말로. 이 와중에 의문 하나. "그런데 김건희는?" 이 순간 다시 멈칫하면 보수 전체가 죽는다.

국민의힘이 새로운 비대위원회를 출범시켜도 소용없다.

백약이 무효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국민의 외침은 단 하나. "김건희도 체포하라." 그리고 "구속하라." 마지막 키는 권한대행 한덕수의 몫. 헛짓거리도 정도껏 하시라. 내란 공범에 대한 정치적 예우는 여기까지.

 

최신형 정치부장



newstomato.com | 최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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