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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비아파트 시장도 찬바람 '쌩쌩'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연립과 다세대 주택 등 비아파트 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전세사기 여파에 이른바 빌라 기피 현상이 강해지면서 비아파트 시장은 월세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8월 주택공급확대 방안 등을 담은 '8.8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비아파트 시장 활성화를 중심축으로 삼겠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탄핵 정국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나면서 비아파트 시장 안정성 확보는 요원해졌습니다.

 

 

12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격을 바탕으로 올해 1~11월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월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세 거래는 5만760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만6408건보다 13.3% 줄었습니다.

반면 월세 거래는 총 6만6194건으로 작년 동기대비 10.1% 늘었습니다.

 

서울 시내 한 빌라 밀집 지역. (사진=뉴스토마토)

 

올해 월세 거래량은 전세 거래량보다 14.9% 더 많았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 전세 거래량이 월세 거래량보다 10.5% 더 많았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전세 거래는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줄고 있습니다.

올해 1~7월 전세 거래는 매달 월평균 5850건으로 집계됐지만, 8~11월에는 월평균 4163건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월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월세 보증금도 오르는 추세입니다.

올해 1∼11월 서울 빌라 월세 평균 보증금은 892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229만원보다 23.4% 증가했습니다.

매달 내는 평균 임차료도 지난해 82만원에서 올해 84만원으로 2만원이 올랐습니다.

 

월세 가격 역시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서울 연립 다세대 월간 월세가격지수는 104.78로, 전년 동기 대비 2.45% 올랐다.

단독주택도 지난해 10월 101.10에서 지난달 102.96으로 1.86% 상승했는데요. 두 지수 모두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입니다.

 

한편 정부는 지난 8.8 부동산 대책을 통해 빌라 등 비아파트 공급 활성화 대책 등을 발표했습니다.

강남3구와 용산 등 서울 내 선호지역 아파트 쏠림 현상과 향후 주택 공급 부족 현상 등을 해결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공사 기간이 짧은 비아파트 공급을 늘리겠다는게 골자였습니다.

그러나 탄핵 정국으로 관련 법률안 통과가 요원해졌습니다.

주택 시장의 장기 침체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비아파트 시장은 당분간 침체일로를 겪을 것이 유력해졌습니다.

 

 

서울 은평구의 한 빌라 공사 현장. (사진=송정은 기자)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규모 전세사기라는 큰 트라우마를 겪으면서 젊은 세대들의 빌라 기피현상은 더욱 강해졌다"며 "특히 신혼부부의 절반 이상은 아파트 입주를 선호하는 등 주거 만족에 대한 준거점이 높아지면서 빌라는 외면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직장 위치 등으로 인해 빌라 거주를 고려해야하는 경우에도 전세사기 그림자가 짙게 남아있어 전세 보다는 월세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며 "비아파트뿐 아니라 아파트 월세 가격도 상승추세다 보니 빌라 월세가격도 따라서 오르면서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다.

여기에 정국 불안까지 겹쳐 비아파트 활성화 대책들도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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