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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IT 양자컴퓨터


지난주 국내에 IT·과학기술과 관련 의미 있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국내 최초이자 대학으로는 전 세계 두번째로 연세대학교가 양자컴퓨터 ‘IBM 퀀텀 시스템 원’을 도입한 것인데요.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양자컴퓨팅 기술 경쟁에 뛰어든 셈입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 역학의 법칙을 활용해 기존 컴퓨터에서 처리하기에 너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장치입니다.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양자컴퓨팅’이라고 일컫습니다.

기존 컴퓨터가 0과 1만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면 양자컴퓨터는 0과 1을 동시에 공존시킬 수 있어 슈퍼컴퓨터가 풀기 힘든 문제도 빠른 속도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양자컴퓨팅 기술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국방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도 이용가치가 매우 큰데요. 글로벌 미중 패권 경쟁 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양자컴퓨팅 기술에 대한 중국 투자를 통제하기도 했습니다.

IBM 퀀텀 시스템 원이 설치된 국가는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5번째로 이를 도입한 나라가 됐습니다.

 

연세대가 공개한 양자컴퓨터 'IBM 퀀텀 시스템 원' (사진=연세대)

 

 

연세대가 공개한 양자컴퓨터 ‘IBM 퀀텀 시스템 원’은 127큐비트(qubit) 프로세서로 구동되는 장치입니다.

큐비트는 일반 컴퓨터에서 쓰이는 비트(Bit)와 유사한 개념으로 자료의 양을 측정하는 단위입니다.

127큐비트는 2의 127승의 연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를 의미하는데요. 전체 우주의 별 개수보다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계에서는 100큐비트를 넘었을 때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양자컴퓨터는 AI, 우주,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한데요. 연세대는 단기적으로 신약 개발, 분자 시뮬레이션 등 특정 문제에 특화한 양자 알고리즘을 개발해 활용할 계획입니다.

특히 연세대가 세계 최초의 양자·바이오 융합 첨단 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인천시와 협력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 분야에 집중할 예정인데요. 양자컴퓨터를 보유한 연세대 양자컴퓨팅센터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여러 바이오 기업이 인천 송도에 위치해 있어 시너지도 클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습니다.

 

연세대는 향후 양자컴퓨터의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등 안정적인 시스템 환경을 구축해 산업 전반에서 양자컴퓨팅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양자기술의 산업화를 가속화해 나가겠다는 목표입니다.

정재호 연세대 양자사업단장은 “양자컴퓨팅 분야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55억달러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최초로 도입된 양자컴퓨터의 공동 활용 생태계 구축을 통해 산업 전반의 ‘양자 문해력’을 증진하고 상생 협력의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세대의 양자컴퓨터 도입을 비롯해 산·학·연에서는 양자컴퓨팅 기술 등 미래 기술 대응을 준비 중인데요. AI 시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기술력뿐만 아니라 미래 인프라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러한 산업의 진흥을 도울 제도적 장치가 다소 미비한 상태인데요. AI 시대 기본적인 진흥과 규제를 담은 AI 기본법도 이제서야 국회 과방위 법안소위를 통과하며 첫 문턱을 겨우 넘겼습니다.

 

업계에서는 빠른 기술 발전 속에 양자컴퓨팅 등 새로운 연산 체계가 상용화 되고 있는 만큼 이를 포괄할 법제화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기술을 뒤따라가듯 규율 체계를 만들 것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고 대계를 대비할 제도적 기틀 마련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newstomato.com | 배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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