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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K금융 베트남 생존전략)⑦국민·하나은행 "로컬 기업서 활로 모색"


 

(하노이=이종용 선임기자)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법인이 아닌 지점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했습니다.

지점 단위 영업의 특성상 이들 은행은 주로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최근 한국계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주춤해진 상황에서 기업영업 환경도 녹록지 않습니다.

국내 은행들은 현지 은행의 지분에 투자하는 등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베트남 현지고객의 기업금융을 늘리는 데 총력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하나, '현지은행 지분투자' 차별화

 

<뉴스토마토> 취재팀은 13일 하노이의 대하 비즈니스 센터(대하빌딩)에 있는 하나은행 하노이 지점을 찾았습니다.

경남 랜드마크 타워에 국내 은행들이 몰려있는 반면, 하나은행만 홀로 있는 모습인데요. 현재 하나은행 하노이 지점의 위치는 외환은행 지점이 있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대하빌딩에 있었지만 경남빌딩으로 옮겨 갔고 하나은행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있습니다.

 

독보적인 위치에 걸맞게 하나은행은 베트남에 진출한 다른 한국계 은행과 차별화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다른 한국계 은행들은 베트남에 법인 설립을 목표로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는 반면 하나은행은 법인을 세우는 대신 현지 은행에 지분투자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토마토> 취재팀은 지난 13일 베트남 하노이의 대하 비즈니스 센터에 위치한 하나은행 하노이 지점을 방문했다.

사진은 조한규 지점장. (사진=뉴스토마토)

 

하나은행은 2019년 베트남 4대 국영은행의 하나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을 15% 인수했습니다.

지분 인수로 배당이익이나 평가이익 등 이익도 내고 BIDV와 현지 영업에서 서로 고객을 소개해 주는 등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베트남 자산순위 1위 우량은행이 발행한 지급보증서를 담보취득함으로써, 대출리스크를 상당폭 완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조한규 하나은행 하노이 지점장은 "하나은행이 취득 및 관리 어려운 부동산 담보 및 PF 대출에 대해 BIDV에서 담보 취득 후 지급보증서를 발행하면 이를 담보로 대출하는 구조의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지점장은 BIDV 지분 투자는 단순 영업 협력이 아니라 금융기술 이전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조 지점장은 "리스크 관리와 준법, IT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 노하우를 전수하는 기술 이전 협약을 맺고 있다"며 "하나은행이나 일본계 은행 등의 선진 기술을 베트남 금융 생태계에 전수하는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9년 베트남 자산 1위 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 15%를 인수했다.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에 위치한 BIDV 본사 앞. (사진=뉴스토마토)

 

하나은행도 지점형태로 하노이에 있지만 영업권역 확대와 로컬기업으로의 고객층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 지점장은 "한국계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주춤한 상황에서 한국계 지상사 위주의 영업을 탈피하고, 안정적인 영업기반 확보를 위해 베트남 우량 기업 앞 대출 및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신디케이션 대출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은행 하노이 지점에 현지인 마케팅 담당팀장 2명이 있고, 주요 기업 및 베트남 현지은행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출 손님을 유치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베트남 현지 식품제조 업체 및 IT업체 앞 운전자금 대출을 추진했고, 수력발전 리파이낸싱 등 프로젝트성 대출도 참여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KB국민, 리테일 준비 잰걸음

 

KB국민은행 하노이 지점은 2019년 2월에 개점한 신생 외은지점입니다.

2011년 먼저 진출한 호찌민 지점에 이어 국민은행이 베트남 시장 교두보 마련을 위해 하노이지점 인가를 따냈습니다.

 

김현래 국민은행 하노이 지점장은 "신설 초기다보니 재무적 지표나 성과는 미미한 편"이라며 " 자산성장 속도나 이른 시기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이익실현은 의미가 있으나 중요한 것은 지금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느냐"라고 밝혔습니다.

 

김현래(사진) 국민은행 하노이 지점장은 지난 12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강조했다.

(사진=뉴스토마토)

 

그렇다고 'KB' 브랜드의 무게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김 지점장은 "KB국민은행은 한국에서도 제일 많은 고객을 모시면서 가계금융, 기업금융, 외환 등 고객이 필요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과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금융파트너로서의 역할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노이 지점은 한국계 기업 대상의 여신 위주 영업에서 자본금 및 운영계좌 마케팅, 펌뱅킹서비스 등 온전한 기업금융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기반을 확대하는 중입니다.

김 지점장은 "베트남 현지 고객 대상으로도 리테일 금융을 통한 현지화 단계를 밟기 위해 현재 파일럿 테스트를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남 랜드마크 타워에 위치한 국민은행 하노이 지점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기업금융 시장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 지점장은 "한국계 은행은 물론 일본계, 대만계, 중국계 등 해외 은행들이 우량기업 유치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베트남 현지 은행도 우량기업 유치를 위해 한국계 마케팅 인력을 채용해서 대응하는 양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지점장은 "하노이팀이 주목하는 것은 ‘지속가능성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해외 지점은 일정부분 자산이 성장하면 정체하거나 수익성의 변동폭이 큰 경우가 많다"며 "초기에 어떻게 기반을 닦고 체질개선을 하느냐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 여부가 갈린다"고 했습니다.

<(8)편에서 계속>

 

국민은행 하노이 지점은 한국어가 가능한 현지 직원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하노이 지점 직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하노이=이종용 선임기자 yong@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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