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물어 가면서 올 한해를 돌아보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예상됩니다.
더불어 내년에는 어떻게 보낼지 차츰 계획에 들어가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돌아보면 언제나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 다수는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자책하실 것 같네요.
(이미지=뤼튼)
저도 그런 사람 중 한 사람인터라 최근 시간관리 방법에 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 강의에서는 하루를 6블록으로 나눠 시간 관리를 하는데요. 우리가 어릴 적 방학 때 세웠던 생활계획표처럼 한 시간 단위로 시간을 쪼개는 것이 아니라 잠 자는 시간을 제한 활동 시간을 6개로 쪼개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가령 오전 7시에 기상을 해서 오후 11시에 취침을 한다면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의 16시간을 6개로 쪼개는 것이지요. 내가 생활하는 단위대로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아침 루틴, 오전 업무, 오후 업무, 퇴근 후 여가생활, 공부 등을 굵직한 단위로 계획하는 것이지요. 촘촘하게 시간 단위로 쪼개는 것보다는 6블록이 훨씬 더 실용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강의 첫 시간에 강사는 남은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낼지 계획하라는 과제를 내줬는데요. 올해에 무엇을 할지부터 11월에 무엇을 할지, 2주 동안 무엇을 할지, 이번 주에 무엇을 할지로 점점 기간을 줄여 나갔습니다.
계획이라 함은 자고로 새해가 되어 1년치를 넉넉하게 세우는 것에 익숙했던지라 코앞의 계획에 목표를 둔다는 것이 생경했습니다.
대신 기간을 짧게 잡으니 목표가 훨씬 명료해졌습니다.
저는 남은 올 한해 체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잡았더니 이번 주 계획은 요가를 주 3회 가기가 됐습니다.
거창한 목표에서 실현 가능한 목표로 전환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에 목표를 세우는 것이 익숙지 않았던 터라 당시에는 운동밖에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강의를 듣고 난 후에는 짧은 시간에도 해낼 만한 목표가 어떤 것이 있을지 고민하다 필사 도서를 구입했습니다.
한강 덕에 책 읽는 것에 빠진 요즘, 올해가 가기 전에 필사 도서로 좋은 구절들을 따라 써보며 그 한 권은 마무리를 지어보자는 목표가 생긴 것이지요. 이 강의를 듣기 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목표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글자가 사라지는 기화펜도 사서 매일 조금씩, 쓰고 있습니다.
강사는 새해까지 남은 날짜들을 제시하며 매 하루를 6블록으로 나눠 할 일을 정하라고 했습니다.
매일 시간에 쫓기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업무 시간을 빼더라도 꽤나 많은 블록들이 공란으로 남았습니다.
이 많은 공란들을 그동안 어영부영 보냈다고 생각하니 자책감이 들 수밖에 없더군요. 대신 그 공란을 또 새롭게 메우려고 하니 계획이 모자라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뭐라도 더 해야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강사가 말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방향성이라고 했습니다.
뭐든 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기보다는 내가 나아가고 싶은 삶의 방향을 정하고, 그에 맞는 계획을 적어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막연하게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만 있었지 그게 제 삶의 방향에 맞는지 점검해 본 적은 없습니다.
새해가 오기 전, 전 제 삶의 방향에 대해 살피고 방향에 맞는 계획을 세워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