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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IB토마토]KB저축은행 서혜자호, ‘적자 자회사’ 불명예 떨칠까
이 기사는 2024년 01월 5일 18: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KB저축은행이 새 수장으로 서혜자 대표를 선임하고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KB금융(105560)의 주요 자회사 중 유일한 적자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함이다.

서혜자 대표는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의 낌새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악화되는 건전성과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KB저축 서혜자 호가 금융지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금융지주 본사.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의 적자 자회사

 

5일 KB금융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KB금융 주요 자회사 중 적자를 낸 곳은 KB저축은행이 유일하다.

KB금융은 지난 2022년 1월부터 재임한 허상철 전 대표의 2년 임기만료가 다가오자 KB저축의 수장 자리를 서혜자 전 KB금융 준법감시인 상무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와 김성현 KB증권 대표가 재추천됐으나 허상철 전 대표가 추가적으로 KB저축을 이끌지 않는 것은 실적의 영향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불황으로 인해 차주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등 저축은행 업황이 악화돼 업계 실적이 전체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KB금융의 자회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는 불명예를 벗어나기 위해 행해졌다.

KB저축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KB저축은 지난해 3분기 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의 19억 순손실보다 적자 폭도 커졌다.

KB금융의 주요 자회사 중 가장 적은 순이익을 기록한 KB데이타시스템의 31억1300만원과도 큰 차이다.

누적치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KB저축은행이 낸 적자 규모는 233억원에 달한다.

직전 해인 2022년 3분기 실적과는 102억원, 누적 기준 손익은 355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KB저축은행이 3분기에도 흑자전환 하지 못한 것은 이자 비용의 탓이 크다.

이자비용이 지난 2022년 3분기 말 168억원에서 2023년 311억원으로 143억원, 85.1% 증가했다.

이자비용의 대부분은 예수부채 이자다.

지난해 3분기 KB저축은행은 예수부채 이자로만 304억원을 지출했으며 사채 이자로 6억9325만원을 내어줬다.

대손상각비 규모도 커졌다.

대손상각은 회수 불능의 매출채권을 손실로 확정 처리하는 것이다.

KB저축이 대손상각비는 지난 2022년 3분기 85억4810만원에서 지난해 3분기 209억8333만원으로 145.5% 증가했다.

대출채권 처분손실도 여전히 발생했다.

지난해 분기 대출채권 처분손실 규모는 22억473만원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당기실적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자 수익성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직전년도 대비 하락해 –0.74%를 기록했다.

 

건전성도 악화…이력 살려 해결할까

 

KB저축은행의 수익성 못지않게 자산건전성도 악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업권 전체 평균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지난 2022년 3분기에 비하면 건전성 지표 수치도 대폭 올랐다.

KB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16%로 직전연도 동기의 1.8%보다 2.36%p 올랐으며 순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0.72%에서 1.07%로 상승했다.

총여신 2조4777억원 중 회수의문 및 추정손실 여신이 835억원, 순고정이하분류 여신이 251억원으로 직전 해 3분기 보다 각각 559억원, 56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체대출비율도 올라 같은 기간 2.39%에서 4.26%로 상승했다.

 

KB저축은행은 가계자금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오히려 지난 2022년보다 가게자금대출 비율이 늘었는데, 지난해 3분기 가계자금대출 비중은 74%로 2022년 3분기 70.57%로 늘었으며 기업자금대출 비중은 24.8%로 전년 28.28%보다 하락했다.

담보 비율도 감소했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42.91%를 담보대출로 실행했다.

전년의 담보대출 비율인 56.43%에서 감소한 수치다.

대신 보증과 신용대출의 비중이 증가해 각각 22.13%, 34.96%로 올랐다.

담보대출이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분류되는데 오히려 비중이 줄은 것이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새로 선임된 서혜자 KB저축은행 대표의 이력도 주목받고 있다.

서혜자 대표는 국민은행 지점장을 거쳐 지난 2021년부터 KB금융지주의 준법감시인을 맡았다.

준법감시인은 금융기관의 내부통제 기준의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위반 사례를 감사 위원회에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서혜자 대표가 그룹 내부 통제 체질 개선 경험을 기반으로 리스크와 수익성을 고려한 내실 성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저축은행 도약의 적임자로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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