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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사회 (현장+)반전에 반전…이재명 무죄 선고에 장외 대혼란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무조건 구속인데 속이 타고, 속이 뒤집어진다.

" (70세 황모씨)

 

"기대도 안했는데 무죄가 나와서 너무 좋다.

"(50대 여성 강모씨)

 

25일에도 서울중앙지법과 서울중앙지검을 양쪽으로 둔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원 삼거리에 군중이 몰려들었습니다.

이날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로 중앙지법에서 1심 선고를 받는 날입니다.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1심 선고 때와 마찬가지로 시민들은 편을 갈라 법원 앞 도로를 점거했습니다.

보수 쪽에서는 '이재명 구속'을, 진보 진영에서는 '이재명 무죄'를 외쳤습니다.

 

법원삼거리에서는 자유통일당이 '이재명 법정 구속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에 맞서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서울중앙지검 서문에서 이 대표의 무죄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보수 진영은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실형 판결로 인해 기가 산 모습이었습니다.

자유통일당 집회 장소 부근에는 국민희망시대·자유와연대·대호연·고교연합·신자유연대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가 붙인 현수막이 걸려있었습니다.

'그래도 정의는 살아있었다, 이재명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이재명 법정 구속하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원삼거리에 국민희망시대·자유와연대·대호연·고교연합·신자유연대 등이 걸러놓은 현수막. (사진=뉴스토마토)

 

이에 반해 진보 진영에서는 앞선 공직선거법 위반 1심 판결로 인해 위축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이 대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의원직을 상실하고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겁니다.

집회 참여자들은 "지난번처럼 지지자들이 많이 안 왔어"라고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현장에서는 "이재명은 죄가 없다 사법부를 규탄한다"는 외침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날에도 양 진영의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이 대표가 출입하는 법정 출입구에 펜스를 쳤습니다.

이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은 "이재명 구속"이라고 소리쳤습니다.

이 대표 입장 전후로 이 대표 지지자들은 "정치판사 탄핵하라", "김동현 판사 지켜본다.

믿는다"고 외쳤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수십명은 이 대표를 맞이한 후 재판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서문에서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주최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무죄 촉구 집회 차량 뒷편에 '근조 사법부'라고 적혀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오후 2시25분. 민주당 의원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서로의 휴대폰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2시40분쯤부터는 의원들이 이 대표 지지자들에게 이 대표의 무죄를 알리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예를 들어, 엄지와 검지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미소를 지어 보이는 등의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이를 알아챈 지지자들은 "무죄"를 연호하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김동현 판사님 응원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오후 2시43분. 이 대표가 법정 문을 나서자 민주당 의원들은 웃으며 박수를 쳤습니다.

지지자들은 "이재명 힘내라"를 연호했습니다.

서로 얼싸 안고 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너무 행복해"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후 이들은 서울중앙지법 앞 집회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집회는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찼습니다.

강모(50대·여)씨는 "기대도 안 했는데 무죄 나와서 너무 좋다"며 "앞으로도 시간이 되고 아무 일 없으면 집회 나와서 응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모(50대)씨 역시 "지난번처럼 사법부가 장난(질)을 할 줄 알고 있었는데 무죄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당연히 무죄인데 무죄가 나온 것"이라며 "재판거리도 안되는 거 가지고 검사들이 장난쳤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재판 관련 집회에도 한명이라도 와서 힘 실어주는 게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서문에서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주최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무죄 촉구 집회 참석자들이 이 대표 무죄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에 반해 보수 진영의 집회 현장 분위기는 군중의 분노와 허탈함이 공존했습니다.

주최 측은 집회를 파하면서 "실망하지 마시라.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이재명 구속될 때까지 건강하시라"고 독려했습니다.

 

김모(60대·여)씨는 "위증한 사람은 감방에 가고 위증교사를 한 사람은 무죄로 나오고. 이게 말이 되느냐"며 "대한민국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구속돼야 하고 구속이 답"이라며 "이재명으로 인해서 죽은 사람이 보도된 것만도 7명이고, 보도에 안 나온 건 숱하게 많다는 얘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다른 재판할 때 올바르게 법리대로 안 하면 국민들이 혁명을 일으켜서 국회고 뭐고 다 뒤집어어야 한다"며 "피 튀기는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황모(70세)씨도 "속이 타고, 속이 뒤집어진다"며 "패널들이고 뭐고 이야기하는 거 보면 무조건 구속이라고 얘기 나오니까 구속이라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나라와 경제가 어려우니 국회의원이 합의해서 잘 살도록 해야 하는데 (민주당은) 맨날 탄핵한다"며 "앞으로 이재명이 재판에서 무조건 구속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 나오면 안된다.

완전 공산당이야 공산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원삼거리에서 자유통일당이 '이재명 법정 구속 촉구' 집회를 주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newstomato.com | 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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