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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프리엠스, 기업사냥꾼 세력의 귀환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프리엠스(053160)의 새로운 최대주주 바산1호조합의 조합원들이 과거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와 거래정지 법인 등을 두루 거쳤던 인물들로 확인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새로운 최대주주의 전적이 화려하다 보니 프리엠스 인수합병(M&A)도 주가부양만 노린 머니게임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업사냥꾼 표적됐나…주가조작 혐의 유건상 대표와 연결고리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프리엠스는 지난 8일 바산1호조합이 프리엠스 주식 150만주(25%)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앞서 프리엠스 최대주주인 주도식 회장과 박흥식 프리엠스 대표 등은 바산1호조합 및 바산인베스트먼트에 240만주를 384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바산1호조합은 서여원씨가 대표 조합원으로 지분 28.93%를 확보하고 있으며, 임시웅, 김창섭, 강승희, 김윤희씨 등 개인투자자와 오리진프런티어라는 법인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표조합원인 서여원씨를 비롯한 조합의 주요 인물들은 모두 예전부터 여러 상장사에서 함께 활동한 우호세력으로 판단됩니다.

 

서씨는 유건상 전 제너시스투자자문 대표와 함께 ITX-AI(099520)(전 ITX엠투엠) 인수에 나선바 있는데요. 당시 최대주주에 올랐던 블루윈밸류업조합은 유건상씨와 서여원씨가 각각 지분 50%를 출자해 만들었습니다.

유건상 전 제너시스투자자문 대표는 과거 주가조작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이력이 있습니다.

당시 아이알디(전 오엘케이) 엑시트 과정에서 동시호가 시간대 주가를 조작한 혐의였습니다.

오엘케이는 상장폐지 됐습니다.

 

 

ITX-AI는 블루윈밸류업조합이 인수한 후 유건상, 임시웅씨 등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는데요. 임시웅씨는 바산1호조합의 주요 출자자이기도 합니다.

다만 ITX-AI는 유건상, 서여원씨가 경영권을 잡은지 1년여 만에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그 사이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지난 2020년 3월 인수 당시 1100원대였던 주가는 같은해 10월 3572원까지 오르는 등 240% 급등했습니다.

 

불루윈밸류업조합은 ITX-AI 인수 후 사업목적에 인공지능(AI) 기반 원격의료업을 추가하면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섰는데요. 당시 100억원어치 전환사채(CB) 투자자로 제너시스밸류업조합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제너시스밸류업조합은 바산1호조합의 서여원씨가 대표로 있으며, 바산1호조합의 김윤희, 임시웅씨 등이 함께 출자했습니다.

 

 

바산인베스트먼트, 기업사냥꾼 의혹

 

바산1호조합과 함께 프리엠스 지분을 인수하는 바산인베스트먼트 역시 기업사냥꾼 세력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바산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2년 3월 대호에이엘(069460)이 네오크레마(311390)를 인수할 당시 함께 구주를 인수했는데요. 인수 직후 대호에이엘은 사업목적에 신약개발을 추가하고 비상장 제약사 엔지노믹스 지분을 확보하는 등 신사업에 나섰습니다.

당시 엔지노믹스 지분을 넘긴 인물이 바산인베스트먼트의 대표로 있던 손재원씨였습니다.

 

 

경영권 매각 직전 8000원 수준이던 네오크레마의 주가는 매각이 완료된 이후 3만2900원까지 4배 이상 급등했는데요. 시장에선 대호에이엘과 바산인베스트먼트가 주가부양을 목적으로 네오크레마를 인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죠.

 

당시 서연수 엔지노믹스 대표는 “대호에이엘, 대호에이엘이 인수한 네오크레마, 네오크레마가 최근 설립한 자회사 네오크레마파트너스엔 동일한 세력이 뒤에 있다”며 “엔지노믹스와 협의없이 ‘사업적 시너지 도모를 기대한다’는 공시는 모기업인 네오크레마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기만용 공시”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유건상 대표 중심으로 투자조합 옮겨간 M&A 세력

 

(그래픽=뉴스토마토)

 

 

결국 유건상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M&A 세력들이 ‘블루윈밸류업조합→제너시스밸류업조합→바산1호조합(+바산인베스트먼트)’ 등으로 옮겨가며 프리엠스를 인수한 모습인데요. 이들 주요 조합원들이 지분을 확보했던 상장사들은 대부분은 결말이 좋지 못했습니다.

 

 

유 전 대표가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기 전까지 제너시스투자자문을 통해 지분 5% 이상을 보유했던 상장사는 6곳에 달합니다.

이중 제이콤, 아이알디, 유에이블 등 3곳이 상장폐지됐습니다.

제너시스밸류업조합이 지분을 확보한 ITX-AI 역시 3년째 거래정지 상태이며, 단순투자자로 지분을 확보한 인포마크(175140)는 제너시스밸류업조합 등 여러 조합에 지분이 매각된 후 구주와 CB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작년 8월 1만498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전일 3640원까지 75.70% 떨어졌습니다.

대호에이엘과 네오크레마 역시 상승분을 모두 반환했습니다.

 

기업사냥꾼의 인수 의혹과 관련해 프리엠스 관계자는 “공시 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기존 최대주주주가 워낙 비밀리에 지분을 매각했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공시가 나오기 전까진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여러 상장사에서 M&A에 나섰던 이들이 프리엠스를 통해 돌아온 모습”이라며 “향후 신사업 추가와 자금조달 여부 등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뉴스토마토>는 프리엠스 인수와 관련해 바산1호조합에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사진=프리엠스 홈페이지 캡처)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newstomato.com |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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