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 의원은 “2022년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특정 시장·구청장 후보자 공천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당시 상황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시장,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에 개입했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당시 당선인)이 역정을 내며 (후보 공천을) 얘기하는 상황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했다는 것을 인정한 셈입니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이) 포항시장은 당협위원장 말을 들어서 공천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는 '그 사람들(당시 국민의힘 강서구 갑·을·병 당협위원장) 이상한 사람이니까 민주당이 좋은 일을 하면 안된다.

김태우를 공천하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날 본지는 이 의원이 포항시장 후보 공천 때 김정재 당시 국민의힘 경상북도위원장이 김 여사 뜻이라며 지금의 포항시장인 이강덕 예비후보를 컷오프(공천배제)하려 하자, 이를 확인하기 위해 김 여사를 직접 찾아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김 여사와 상의를 했다기 보다는 당사자한테 확인하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는데요. 그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 좋은 모습이었기 때문에 '그건 정말 못할 짓이다'라고 말했던 것"이라며 "오빠(윤석열 대통령)가 사고친 것이 한 두 개겠나. 포항시민들께는 심려를 끼쳐드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도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향해서도 비판의 화살을 날렸습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 의원이 문제제기 한 윤 대통령의 개입설을 단호하게 부인했는데요.

 

이 의원은 "이철규 의원이 부인했는데, 상식선에서 비춰봐야 한다.

22대 총선 공천에서도 이철규 의원이 사실상 공관위에서 누구의 대리인이었는지 다 알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니라고 하는 게 큰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다들 하실거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