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인구 고령화 등으로 늘어나는 화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가 인력 충원, 스마트 화장로 도입에 나섰다고 9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기준 53.1%에 그친 3일차 화장률을 내달부터 7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입니다.

 

현재 서울시는 추모공원과 시립승화원 2곳에 화장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총 34기의 화장로를 가동해 하루 평균 143건의 화장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시설로는 초고령사회인 상황에 동절기·환절기 등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 넘치는 화장수요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2시간 연장 운영에도 3일차 화장률 53.1%

 

서울시가 통계청 사망자수 등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화장수요는 2019년 131명, 2020년 136명, 2021년 145명, 2022년 164명, 2023년 152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속도면 2028년에는 하루 평균 170건 정도의 화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시는 사망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임시로 2시간 연장 운영을 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34기(정비 3기 기준) 화장로의 하루 정규 회차는 137건인데 연장 운영으로 최대 166건까지 화장을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3일차 화장률은 53.1%에 그쳤습니다.

나머지는 4일차 화장을 하거나 3일차 화장을 하려면 원정화장까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인력 증원·화장시간 단축…2026년까지 일 190건 소화

 

이에 시는 시립화장장 운영 인력을 내달 중 최대 30명을 증원할 계획입니다.

매주 5회 평일에만 2시간 연장했던 화장장도 상시로 연장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로써 일 평균 화장공급을 내달 말까지 172건으로 확대한다는 목표입니다.

 

또한 시는 승화원에 화장시간을 단축하는 '스마트(Smart) 화장로' 2기를 시범도입 했습니다.

2026년까지 매년 7기씩 총 23기를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화장시간을 기존 120분에서 100분으로 20분 단축하고 2026년까지 일 평균 화장공급을 190건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시립화장시설의 인력 증원과 스마트 화장로 도입 등으로 화장공급량을 확대할 계획"라며 "3일장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화장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293명으로 집계된 2022년 3월15일 오전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한 유족이 입구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