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차종관 기자] 내란수괴 윤석열씨의 '버티기'에 한남동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출동했다는 소문이 돌자, 관저 앞 대로에서 집회를 연 윤씨의 지지자들은 '계엄 찬성'·'이재명 체포'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치했습니다.
2일 서울시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 대로는 윤씨 체포를 우려해 모인 지지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공수처의 윤씨 체포영장 집행 기간은 6일까지입니다.
때문에 체포는 이르면 2일과 3일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4일과 5일은 주말이고, 평일인 6일은 체포영장을 집행할 마지막날이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부족한 겁니다.
혹시 모를 현장에서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2일과 3일 중 체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뉴스토마토>는 윤씨 체포에 대비해 한남동 관저 앞 현장에 방문했습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충돌과 소요를 대비해 관저로 통하는 골목길과 인근 대로 500m를 전면 통제했습니다.
이 동네에 사는 주민을 제외하고는 모두 통행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겁니다.
오전엔 윤씨 지지자들이 200명 정도 집결했습니다.
하지만 오후부터는 지지자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2일 오후 4시30분을 기준으로 4000여명의 지지자들과 집회 트럭이 한남동에 모였습니다.
본격적인 시위가 시작된 겁니다.
집회를 취재하기 위해 MBC와 KBS, YTN 등 10여개 방송사 카메라도 출동했습니다.
집회 상황을 중계하는 유튜버들도 20여명 가까이 모였습니다.
2일 서울시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 대로에 윤석열씨 지지자들이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의 나이대는 대부분 60~70대였지만, 젊은 사람들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미국 성조기와 태극기를 함께 흔들면서 '계엄 합법', '탄핵 반대', '4.15 부정선거', '이재명 구속' 등이 적힌 피켓과 깃발도 높이 치켜세웠습니다.
집회 사회자가 "오늘은 우리가 죽는 날이다.
자리 깔고 눕자. 탄핵 반대!"를 외치자 군중들은 일제히 호응했습니다.
각종 음식과 물, 보리차 등도 한쪽에 쌓여 있었습니다.
집회 참여자들은 컵라면을 호호 불어먹으며 추위를 녹였습니다.
집회 트럭 단상에는 주로 젊은 청년들이 올라와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들은 "나라가 이대로 망해가는 걸 둘 수 없어 나왔다"고 했습니다.
갓난아이와 함께 집회에 참여한 김선화(35)씨의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갓난아이를 안고 집회에 참가한 김선화(35)씨는 <뉴스토마토>를 만나 "문재인정부때 부동산 등 삶의 어려움을 체감했다.
그때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면서 "탄핵이 29번이나 진행되는 등 나라가 위기다.
도저히 집에 있지 못하겠더라. 아이의 미래를 위해 나왔다"고 했습니다.
이어 "거대 야당의 입법독재가 심각하다.
사회주의로 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나라를 버리고 이민 갈 수는 없다"면서 "집회 참여자들이 현장에서 밤을 새우며 고생하는 모습을 봤기에 잠시나마 짬을 내서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옆에서 인터뷰를 듣던 김모(35)씨는 "비상계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계엄은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권리다.
민주당이 모든 예산을 삭감하는 등 정부가 제 할 일을 하지 못하게 한 게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또 "부정 선거로 인해 가짜 국회가 들어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에게 위협을 가한 게 아니다.
언론이 내란죄라고 선동을 하고 있다.
탄핵 표결도 다수당의 횡포로 절차에 맞지 않게 이뤄졌으며, 공수처는 대통령 체포 권한이 없다"라고도 했습니다.
박모(56)씨도 "대통령은 반드시 이기고 돌아올 것이다.
종북 주사파에 나라가 물들어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계엄을 한 것이다.
20~30대도 집회에 많이 나오고 있다.
깨어나고 있다.
이번 계엄으로 계몽이 이뤄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집회 현장에는 애국 우파 10대도 와서 연설한다.
젊은이들이 미국 CIA에 좌파들을 신고하는 것도 운동의 일부"라고 첨언했습니다.
경찰의 저지선에 모인 윤씨 지지자들이 상대방을 향해 욕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지나가던 이모(70)씨도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봐라. 그곳이 진짜 여론이다"라고 거들었습니다.
<뉴스토마토>가 좌파 매체라며 경계하던 최모(40)씨는 "집회 참여자들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모인 것이다.
언론에서 극우라고 통칭하는데, 매우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JTBC와 MBC가 집회 현장에서 쫓겨난 이유가 있다.
그들이 민주당 편이고 왜곡보도를 일삼아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에 정상 복귀할 때까지 집회에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JTBC와 MBC 취재진은 윤씨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욕설과 야유를 받으며 집회 대오에서 쫓겨난 바 있습니다.
탄핵을 찬성하는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관저로 향하는 길목에는 탄핵 찬성 측과 반대 측이 경찰 저지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습니다.
탄핵 반대 측은 소규모 인원이었던 찬성 측을 향해 '빨갱이', '북으로 가라' 등의 욕설을 뱉었습니다.
탄핵 반대 측 일부는 탄핵 찬성 측에 물리적 폭력을 가하려고 하다가 제지당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양측을 말렸지만 감정이 격화되는 것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윤씨의 지지자들은 공수처에서 체포조가 출발했다는 풍문을 듣자 강하게 반발하며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구속!'을 연호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인파가 관저 앞 대로에 더욱 몰리자, 경찰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통제선을 더욱 길고 크게 쳤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newstomato.com | 차종관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출동했다는 소문이 돌자, 관저 앞 대로에서 집회를 연 윤씨의 지지자들은 '계엄 찬성'·'이재명 체포'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치했습니다.
2일 서울시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 대로는 윤씨 체포를 우려해 모인 지지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공수처의 윤씨 체포영장 집행 기간은 6일까지입니다.
때문에 체포는 이르면 2일과 3일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4일과 5일은 주말이고, 평일인 6일은 체포영장을 집행할 마지막날이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부족한 겁니다.
혹시 모를 현장에서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2일과 3일 중 체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뉴스토마토>는 윤씨 체포에 대비해 한남동 관저 앞 현장에 방문했습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충돌과 소요를 대비해 관저로 통하는 골목길과 인근 대로 500m를 전면 통제했습니다.
이 동네에 사는 주민을 제외하고는 모두 통행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겁니다.
오전엔 윤씨 지지자들이 200명 정도 집결했습니다.
하지만 오후부터는 지지자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2일 오후 4시30분을 기준으로 4000여명의 지지자들과 집회 트럭이 한남동에 모였습니다.
본격적인 시위가 시작된 겁니다.
집회를 취재하기 위해 MBC와 KBS, YTN 등 10여개 방송사 카메라도 출동했습니다.
집회 상황을 중계하는 유튜버들도 20여명 가까이 모였습니다.
2일 서울시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 대로에 윤석열씨 지지자들이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의 나이대는 대부분 60~70대였지만, 젊은 사람들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미국 성조기와 태극기를 함께 흔들면서 '계엄 합법', '탄핵 반대', '4.15 부정선거', '이재명 구속' 등이 적힌 피켓과 깃발도 높이 치켜세웠습니다.
집회 사회자가 "오늘은 우리가 죽는 날이다.
자리 깔고 눕자. 탄핵 반대!"를 외치자 군중들은 일제히 호응했습니다.
각종 음식과 물, 보리차 등도 한쪽에 쌓여 있었습니다.
집회 참여자들은 컵라면을 호호 불어먹으며 추위를 녹였습니다.
집회 트럭 단상에는 주로 젊은 청년들이 올라와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들은 "나라가 이대로 망해가는 걸 둘 수 없어 나왔다"고 했습니다.
갓난아이와 함께 집회에 참여한 김선화(35)씨의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갓난아이를 안고 집회에 참가한 김선화(35)씨는 <뉴스토마토>를 만나 "문재인정부때 부동산 등 삶의 어려움을 체감했다.
그때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면서 "탄핵이 29번이나 진행되는 등 나라가 위기다.
도저히 집에 있지 못하겠더라. 아이의 미래를 위해 나왔다"고 했습니다.
이어 "거대 야당의 입법독재가 심각하다.
사회주의로 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나라를 버리고 이민 갈 수는 없다"면서 "집회 참여자들이 현장에서 밤을 새우며 고생하는 모습을 봤기에 잠시나마 짬을 내서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옆에서 인터뷰를 듣던 김모(35)씨는 "비상계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계엄은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권리다.
민주당이 모든 예산을 삭감하는 등 정부가 제 할 일을 하지 못하게 한 게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또 "부정 선거로 인해 가짜 국회가 들어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에게 위협을 가한 게 아니다.
언론이 내란죄라고 선동을 하고 있다.
탄핵 표결도 다수당의 횡포로 절차에 맞지 않게 이뤄졌으며, 공수처는 대통령 체포 권한이 없다"라고도 했습니다.
박모(56)씨도 "대통령은 반드시 이기고 돌아올 것이다.
종북 주사파에 나라가 물들어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계엄을 한 것이다.
20~30대도 집회에 많이 나오고 있다.
깨어나고 있다.
이번 계엄으로 계몽이 이뤄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집회 현장에는 애국 우파 10대도 와서 연설한다.
젊은이들이 미국 CIA에 좌파들을 신고하는 것도 운동의 일부"라고 첨언했습니다.
경찰의 저지선에 모인 윤씨 지지자들이 상대방을 향해 욕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지나가던 이모(70)씨도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봐라. 그곳이 진짜 여론이다"라고 거들었습니다.
<뉴스토마토>가 좌파 매체라며 경계하던 최모(40)씨는 "집회 참여자들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모인 것이다.
언론에서 극우라고 통칭하는데, 매우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JTBC와 MBC가 집회 현장에서 쫓겨난 이유가 있다.
그들이 민주당 편이고 왜곡보도를 일삼아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에 정상 복귀할 때까지 집회에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JTBC와 MBC 취재진은 윤씨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욕설과 야유를 받으며 집회 대오에서 쫓겨난 바 있습니다.
탄핵을 찬성하는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관저로 향하는 길목에는 탄핵 찬성 측과 반대 측이 경찰 저지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습니다.
탄핵 반대 측은 소규모 인원이었던 찬성 측을 향해 '빨갱이', '북으로 가라' 등의 욕설을 뱉었습니다.
탄핵 반대 측 일부는 탄핵 찬성 측에 물리적 폭력을 가하려고 하다가 제지당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양측을 말렸지만 감정이 격화되는 것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윤씨의 지지자들은 공수처에서 체포조가 출발했다는 풍문을 듣자 강하게 반발하며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구속!'을 연호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인파가 관저 앞 대로에 더욱 몰리자, 경찰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통제선을 더욱 길고 크게 쳤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