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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참사로 중소여행사 신음…"운영중단 위기"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중소여행사가 또 다시 무너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수많은 도산을 겪었던 중소여행사들은 이번 참사로 제2의 코로나19 수준의 여파가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대책에 대한 논의는 없어 위기감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2일 중소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여행 예약 고객들의 줄취소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수개월 뒤의 일정이더라도 무안국제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상품에 한해 취소가 집중됐는데요. 이어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상품,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를 이용하는 상품까지 취소되는 등 취소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이번에 사고가 난 'B737-800' 기재 탑승을 피하기 위해 기재를 확인한 뒤 취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참사 원인을 놓고 여러 분석이 나오면서 비행기 공포로까지 번지는 양상입니다.

 

이같은 상황 속 중소여행사들의 고충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이 지난해 12월29일까지 예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국제선 전 노선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헤 항공 취소 수수료에 대한 부담은 덜었지만 여타 다른 수수료는 여행사가 떠안고 있습니다.

여행사들은 대개 항공권, 숙박, 차량 등으로 묶은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데요. 패키지여행 상품을 취소하게 되면 항공 취소 수수료를 빼더라도 호텔, 차량에 대한 취소 수수료를 물어야 합니다.

특히 여행사의 경우 여행 출발 시점이 수익으로 잡히는데 지금은 출발하는 시점에 손실을 끌어안게 되는 셈입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전라도 광주 지역의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이들 지역의 여행사들은 오는 3월까지 대다수 여행 예약 상품이 취소된 상황입니다.

해당 지역 거점 공항인 무안국제공항의 재개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 상품은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새로운 여행 상품을 기획하기조차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중소여행사들은 이런 여파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대한중소여행사연대는 회원사 179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조사결과 응답자의 92%가 항공 취소 문의를 받았으며 68% 이상이 5건 이상의 취소 문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취소 문의는 제주항공편에 국한되지 않고 타 항공사 예약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규 예약 감소와 기존 예약 취소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매출 감소 및 운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응답자들은 답했습니다.

 

또한 고객 상담이 증가하면서 추가적인 운영비가 더 들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로 인해 임대료, 직원 급여 등 고정비용에 대한 부담이 심화했습니다.

이에 연대는 △정책자금 지원 △직원 급여 보조금 △대출 상환 유예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중소여행사 대표들이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현실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해 요구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참사에 대한 지원 논의가 유가족들에게 집중돼 있다보니 여행사는 현재로선 말 꺼내기도 어렵다는 점입니다.

강순영 대한중소여행사연대 회장은 "사고 여객기에 중소여행사 대표들도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 희생으로 유가족들이 큰 아픔을 겪고 있지만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참사로 전라도, 광주 지역 여행사들은 코로나19 때보다 더한 고충을 겪고 있다.

지원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때도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지지 못했는데 이번만큼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이 나와야 한다.

돌려막기 식의 대출 지원이 아니라 임대료, 고용 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빠른 대처가 이뤄지지 않으면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newstomato.com |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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