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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임기 만료 앞둔 국책은행장…"정책금융 역할 강조"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3대 국책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올해 마무리됩니다.

노사 갈등·실적 부진에 탄핵 정국 등이 맞물려 사실상 연임은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임기 마지막 신년사에서 CEO들은 입을 모아 정책금융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기업은행(024110) 등 3대 국책은행 수장들이 올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올해 6월,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은 7월에 임기를 마칩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 임기 종료는 내년 1월 초로 사실상 올해까지 업무를 수행합니다.

 

세 CEO 모두 연임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022년 취임한 후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강하게 추진했습니다.

지역성장부문 내 네트워크지원실과 지역성장지원실을 통합해 부산으로 이전하고 남부권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반발한 노동조합이 지난 9월 천막 농성에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강 회장의 이런 행보는 윤석열 씨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국정과제로 정한 데 있습니다.

강 회장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선거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거치는 등 윤 씨의 측근으로 알려졌는데요. 윤 씨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강 회장이 추진하던 본점 부산 이전도 사실상 동력을 상실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추진하던 HMM(011200) 매각에도 실패했는데요. 올해 HMM 영구채를 주식으로 매각하면 주가 하락으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할 우려가 큽니다.

이는 산업은행의 자금 조달 조건 악화와 정책금융 지원 여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지난 2022년 12월 취임했습니다.

다섯 번째 내부 출신 수장으로 취임 당시 기업은행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은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노사 갈등을 제대로 봉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기업은행 노조는 기업은행과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에 임금 인상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는데요.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 중 사측 대표인 김 은행장이 별다른 협상안을 제시하지 못하자 지난달 27일 창사 이래 첫 단독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은 지난해 숙원사업이던 수출입은행법 개정을 성사하며 그나마 나은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기존에 수은이 대출을 해줄 수 있는 한도는 자기자본의 40%였는데요. 지난해 자기자본은 자본금 포함 18조4000억원 수준으로 대출 한도는 7조4000억원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수은법 개정으로 법정자본금이 25조원까지 늘었고 수출입은행은 폴란드 방산 수출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출입은행장 연임은 지난 1997년 단 한 차례에 그칩니다.

대부분 정권의 유력 인사나 관료 출신들이 자리를 차지했는데요. 이번 탄핵 정국으로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연임 불확실성에 무게감을 줍니다.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CEO들의 임기가 올해 마무리된다.

사진은 왼쪽부터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김성태 기업은행장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사진=각 사)

 

사실상 임기 마지막 시점에 국책은행 CEO들이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입을 모아 정책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올해 집중해야 할 목표로 △첨단전략산업 지원 △안정적 수익 기반 구축 △전 직원이 성장하고 즐겁게 일하는 조직 문화 조성 △위기 대응 능력 강화 및 적기 대응 등 네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강 회장은 "어떠한 대외환경 변화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정책금융 수행을 위해서 '수익성 향상', '면밀한 손익 점검 및 선제적 부실 발생 예방', '촘촘한 유동성 관리' 등 각 부문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핵심가치인 중소기업금융 강화 △고객과 사회를 위한 미래가치 제고 △부문별 균형성장을 통한 융합 가치 창출 △철저한 건전성 및 수익성 관리를 통한 튼튼한 은행 완성 △반듯한 금융 완전 정착 등 5개 중점과제 제시했는데요. 

 

신년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슬기로움을 발휘해 가치금융을 실현하자"고 말했습니다.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은 "무역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을 핵심 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책금융 역량을 결집한 '수출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신정부 출범이 오히려 기회가 될 조선, 방산, 원전 등 전략 수주산업을 중점 지원하고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개발도상국) 등 신시장 진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국책은행 세 곳의 수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정책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조했다.

사진은 각 사 로고.(사진=각 사)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newstomato.com | 이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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