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천막농성장 설치 놓고 하청노동자-사측 충돌이 일었다.
(사진=한화오션 하청노조)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이 임금체불 문제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원청인 한화오션 경남 거제사업장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하려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도 파업 과정에서 노사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부상자가 속출한 바 있습니다.
조선소 내 노사 간 갈등이 심각한 수준임을 시사하는 겁니다.
지난 13일 오후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소속 한화오션 하청 노동자들은 사내 집회와 행진을 진행한 이후 한화오션 내 선각삼거리에서 농성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당초 조선하청지회는 선각삼거리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사전에 협의가 안돼 이를 저지하려는 사측과 충돌이 벌어진 겁니다.
이 과정에서 사측과 하청 노동자들이 부상을 입고, 이 중 3명이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이에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임금체불 해소를 요구하는 하청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폭력적 탄압으로 응답한 한화오션을 규탄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회사는 "사측은 노동자 사내 집회를 허용하면서 정당한 활동과 절차를 준수해달라고 당부했지만, 노조 측에서 사전에 승인되지 않은 천막을 임의로 반입한 후 집회 도중 무단으로 천막을 설치하려고 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이같은 조선소 파업, 시위 과정에서 노사 간 폭행사건은 HD현대중공업에서도 발생했습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30일 오전 파업 과정에서 공장 내 물류거점 도로에 천막을 설치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사측 보안팀은 이를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겁니다.
이를 노조가 영상으로 촬영하고 공개했는데 사측의 한 직원이 발차기와 주먹질 등으로 한 조합원을 가격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있습니다.
이후 이 조합원은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노조는 다친 조합원의 얼굴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폭행 사건이 생긴 원인도 한화오션과 마찬가지로 서로 먼저 잘못했다고 주장합니다.
노측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말한 반면, 사측은 노조원들로부터 먼저 집단 폭행을 당했고 이로 인한 보복대응이라는 입장입니다.
집회와 쟁의행위는 법률에 명시된 정당한 행위입니다.
다만, 목적달성을 목표로 폭행과 기물파손 등 다른 위법한 행위가 동반돼선 회사와 노조가 서로 바라는 노사상생을 이룰 수 없습니다.
노사 모두 서로의 입장을 파악하고 이해하지 않고선 올바른 시위와 쟁의행위는 성립되기 힘듭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