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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사회 학생의 승리
[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한국 사회에서 학생들의 목소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입시 지옥과 취업 시장으로 내몰리는 상황 속에서 자기 주체성과 공동체의 연대감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학내외 문제에 무관심하며 의견을 표출하지 않습니다.

학생 시기가 기성 세대가 되기 위한 발판 정도로 여겨지는 풍조 속에서, 학생들의 침묵은 막을 수 없고 비판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학생이기 이전에 시민으로서 우리 사회의 문제에 침묵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스웨덴 기후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운데)가 지난달 4일(현지시각)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내 건물에서 이스라엘 대학들과 지속해서 협력하는 코펜하겐 대학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학생 시기는 자신과 사회에 관한 관심을 탐구할 수 있고, 사회인이 되기 전 다양한 사상과 지식을 스펀지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의미한 시간입니다.

특히 학생자치 경험은 민주사회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함양하는 데 도움을 주며, 즐겁게 성장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는 향후 학생들이 사회인이 되어서도 보다 자주적이고 건강한 사회를 구성할 수 있을 원동력이 됩니다.

 

학생 사회를 바꿔 본 사람이 한국 사회도 바꿀 수 있습니다.

실제로 조선의 독립과 한국의 민주화, 지구의 기후위기 등 매 시대마다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열렬히 제시하는 주체는 학생이었습니다.

학생 시기에 드러나는 나와 나 주변의 사회에 대한 탐구욕, 자신이 살아갈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주인의식, 자신의 맥락과 서사를 찾으려는 노력, 정체성을 형성하려는 힘이 세상을 바꿔왔고 새로운 정의와 기준을 만들어 온 것이죠.

 

학생들이 팍팍한 현실, 내 밥그릇 챙기기 힘든 시간 속에서도 자신이 속한 사회의 문제를 바라볼 줄 알고, 도전할 수 있는 정신을 가지길 희망합니다.

“내가 문제를 제기했을 때, 아무도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짐작으로 포기하기보다는, “내가 무엇을 해봤고 이렇게 하니까 되더라, 내가 속한 공동체를 변화시킬 수 있더라”라는 용기를 가져보길 권합니다.

 

학생 시기 동안 스스로의 한계를 깨부수며 가능한 한 많은 승리를 거두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그 기억을 당신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자신감이자 자양분으로 활용하셨으면 합니다.

 

사회 참여와 문제 해결을 통한 지적 유희를 느끼는 구성원이 공동체에 많아질수록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는 건강하고, 공고해질 겁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newstomato.com | 차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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