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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AI 힘주는 최태원, 미래 먹거리 선점 총력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SK가 전사적으로 인공지능(AI)을 새로운 먹거리로 주력 중입니다.

SK그룹은 배터리 사업 지원과 AI 집중,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이는 올초부터 진행한 사업 리밸런싱 일환으로, 연말이 다가오면서 그 방안이 구체화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최근엔 AI 혁신 강화 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AI 투자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부·산업계의 원팀 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 AI 거품론이 불거졌으나 AI발 수요가 예상보다 탄탄한 데다 고부가 제품 특수가 계속되는 등 AI의 도약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시장 선점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앞서 SK는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 및 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사진=연합뉴스)

 

이에 발맞춰 SK그룹의 싱크탱크인 최종현학술원은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빌딩에서 '생성형 AI, 모방을 넘어 창작으로: AI는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하는가'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미국 애플 음성인식 시리(Siri) 개발을 총괄한 김윤 새한창업투자 파트너,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2024년 미국 타임지의 'AI 분야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이교구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겸 수퍼톤 대표 등이 발표자로 참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텍스트 특화형 AI의 기반인 '거대언어모델(LLM)'이 어떻게 발전할지 등을 놓고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서민준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교수는 챗GPT와 같은 텍스트 특화 AI를 넘어 이미지·영상·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이해한 후 결정을 내리는 멀티모달 AI의 혁신 및 사업화 사례, 언어 모델의 중추인 트랜스포머 기술의 한계점과 이를 보완하는 차세대 기술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국가 차원의 '한국형 AI'와 사업 특성과 고객 니즈에 맞춘 '기업 특화 AI'의 필요성과 도전 과제도 분석했습니다.

김지원 SK텔레콤 AI모델 담당은 SK텔레콤의 자체 생성형 AI인 A.X의 적용 사례와 함께 새로운 언어 모델 패러다임을 소개했습니다.

 또 신약, 로봇 등 분야로의 언어 모델 적용 확장과, SK그룹 차원에서 공용할 수 있는 고유의 파운데이션 모델에 대한 접근법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오혜연 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원장은 미국 중심 데이터로 학습한 거대언어모델(LLM)의 한계점을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특정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AI 모델의 평가와 개발의 중요성 등 최근 거대언어모델(LLM)의 다중 언어, 다중 문화 학습 분야에 관한 성과와 도전 과제를 논의했습니다.

국가와 기업이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해 독립적인 인공지능 역량을 구축하는 소버린 AI 개발을 위한 한국의 도전 과제도 분석했습니다.

 

이교구 교수는 음성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 어떤 혁신을 가져올지 주목했습니다.

K팝,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측면에서 음성 AI 기술력이 어떻게 글로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 실제 사례를 적용해 소개했습니다.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는 학술회 개최 배경에 대해 "최근 유엔이 '인류를 위한 AI 거버넌스' 표준화를 본격화한 것도 AI 기술이 빠른 속도로 거대한 파급력을 자아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종현학술원은 올해 시리즈 중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 AI를 활용한 글로벌 신약 시장 분석, 생성형 AI 시대의 AI 반도체 생태계 전망 등을 주제로 다뤘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앞서 최태원 회장은 AI 투자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어떻게 소화할지가 큰 숙제"라며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7일 대한상의 주최 행사에서 "미래 AI 전략에서 가장 큰 숙제는 AI 인프라를 누가 얼마나 투자하는 게 좋은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안 하자니 (경쟁에서) 뒤지는 것 같고, 하자니 AI가 과연 리턴(수익)을 확실히 줄 만큼 안정성을 가진 비즈니스는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또 "AI가 촉발한 변화가 크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얼마나 큰 변화가 어느 정도의 속도로 쫓아올지는 모른다"고 언급했습니다.

최 회장은 "지금도 빅테크들이 엄청난 돈과 자원을 AI에 투자하지만 리턴이 그만큼 크지는 않다"며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지만, 그렇다고 안 하면 산업 경쟁력을 잃을 수 있어 안 할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금융권이 첨단산업을 어떻게 지원할지, 산업계는 얼마나 많은 리스크를 감당하고 AI 투자를 할지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컨센서스(합의)를 이루고서 산업과 국가가 '원팀'을 제대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울산포럼에서도 "역으로 제조업을 기반으로 AI를 훈련시키고, 이를 통해 더 똑똑해진 AI를 상품화하는 등 양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제조업의 'AI 역발상'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newstomato.com |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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