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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내수 진작 효과 작은데…연내 '베이비컷' 없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한국은행이 3년2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섰지만, 뒤늦은 통화 완화 효과에 따른 내수 진작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미 몇 개월 전부터 그 효과가 선반영돼 자극이 없고, 은행 대출금리는 가계부채 문제로 올라가고 있어 금리 인하의 정책적 효과가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통화당국 역시 한차례 금리 인하로는 내수 부양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인정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이제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최종금리 수준에 쏠려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인하 속도가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피벗 효과 없다' 잇단 지적 …"한차례로는 효과↓"

 

15일 정치권과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일각에선 통화 완화 효과에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이른바 '피벗 무용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통화완화 정책이 민간소비 회복이나 자영업자 등의 이자 부담 완화 등으로 이어지려면 시장금리가 기준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함께 내려가야 하지만, 당장 금융권에선 대출·예금금리를 하향 조정하기 어려운 처지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의 유동성 확보로 이어지는 데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한데요. 통상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예금금리도 낮아지면서 은행에 돈을 묶어 두는 것보다 투자나 소비 등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예상으로 시중은행들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예금금리를 낮춰 왔습니다.

때문에 이번 금리 인하에 발맞춰 금리를 더 내리기엔 이미 선반영된 인하폭이 적지 않아 추가 인하로 이어지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지난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민간소비가 촉진될 것으로 보느냐는 최기상 민주당 의원 질의에 "한차례로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피벗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몇 차례 어떤 속도로 하느냐에 따라 내수 진작 효과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매파적 인하' 발언에 "내년 초 추가 인하"

 

이제 시장의 관심은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와 최종금리 수준에 쏠려있습니다.

시장에선 한은 금통위가 연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초 추가 인하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총재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그는 지난 11일 금리 인하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인하는 하지만 금융 안정에 대한 고려를 상당한 정도로 해야 한다는 면에서는 '매파적 인하'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4일 국감에서도 "지금 금리를 적절한 속도로 조절하고 있다고 보고 금융시장이 변화하는 상황을 보고 추가로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금통위원 역시 내수 부진과 성장의 불확실성을 이야기하면서도 추가 금리 인하에는 신중한 스탠스를 보였는데요. 3개월 내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5명이 향후 3개월 후 금리 동결 의견을 냈고, 1명의 위원만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외국계 투자은행(IB)을 비롯해 대부분의 기관에서 11월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면서 내년 초 추가 인하를 내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추가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데요. JP모건과 노무라증권은 추가 금리 인하 시점으로 1월을, 씨티는 2월 등을 각각 점쳤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한은이 명목 중립금리의 중간값인 2.5%를 목표로 인하해 나가겠지만, 국내 가계부채 문제가 인하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지목하면서 내년 초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향후 3개월 관점의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동결 의견이 5명이어서 내년 1월까지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라면서 "다음 인하 시점은 내년 2월로 예상하며 3분기 추가 인하를 거쳐 내년 말 2.75%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newstomato.com | 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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