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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IB토마토]달러 환율 출렁여도…4대 은행 외화 유동성 '이상무'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7:2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미국 대선 이후 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졌지만 은행권 유동성은 흔들림이 없는 분위기다.

원화 평가 절하가 외화 자산을 보유한 은행의 주요 지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규제 하한선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안정적이다.

외화 LCR은 뱅크런 등 갑작스러운 외화 유출 상황에서 즉시 현금화 가능한 외화 자산의 비율을 나타내며, 비율이 높을수록 유동성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4대 시중은행(사진=각 사)대

 

달러환율 1400원대 등락 거듭

 

21일 달러 환율이 1397.5원에 거래 마감됐다.

전날 보다 6.6원 올라 1400원 턱밑까지 왔다.

금융권은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정책 영향으로 환율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금융권의 예상대로 미 대선 결과가 나오자 환율이 상승, 약 7개월 만에 14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대선 결과가 환율에 영향을 미친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말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환율이 요동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분기말 원달러 환율은 1101.3원에서 10월 1144.5원으로 올랐으며 연말에는 1207.7원까지 상승했다.

이 기간동안 원화 가치는 8.8% 떨어졌다.

연간 평균인 2.5%를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환율이 등락을 거듭하자 금융당국도 외환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

지난 20일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 10곳의 외환·자금 담당 임원과 외화 유동성 점검 회의를 열었다.

은행의 외화 유동성은 풍부한 편이지만 선제적으로 대응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은 먼저 위험가중자산 증가를 살폈다.

환율이 오르면 우리나라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 자산이 불어나는데, 위험가중자산 평가액도 같이 커지기 때문이다.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면 자본적정성을 비롯한 지표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 입장이다.

 

특히 환율 변동성 확대는 은행의 주요 전략에도 변화를 일으킬 전망이다.

자본적정성 척도인 BIS자기자본비율이 위험가중자산 대비 총자본의 비율로 산출되기 때문이다.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날수록 자본적정성은 하락한다.

 

국내 은행들은 금융지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은행 자본적정성은 금융지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은행의 BIS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하락할 경우 금융지주의 적정성 지표도 같이 떨어지는 셈이다.

금융지주의 CET1은 밸류업에도 직결돼 있어 예민한 모니터링이 불가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환율이 단기간에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안정화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라며 "은행권 전반에서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노력하고 있어 연간 기준 건전성에 문제를 일으킬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환율 변동에 외화 외화자산 출렁…"유동성 문제없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도 일찍이 외화 유동성과 위험가중 자산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 중 환율 변동성에 가장 크게 노출된 곳은 하나은행이다.

운용 자산 중 외화 자산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각 사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운용자산 중 외화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민은행10.09% ▲신한은행 10.2% ▲우리은행 10.79% ▲하나은행 12.86%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국민은행 등 3사의 비중이 10%대이나, 하나은행은 운용자산 중 12% 이상이 외화 자산이다.

 

외화 운용 자금은 대출금, 유가증권, 예치금 순으로 비중이 크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3분기 기준 외화 대출금으로 25조424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전체의 5.2% 규모다.

외화 대출금에는 대출금 뿐만 아니라 역외외화대출금, 은행간외화대여금 등이 포함된다.

다만 비중이 가장 큰 외화대출금만 떼어보더라도 여전히 하나은행 비중이 가장 크다.

대출 비중은 5.2%로 타 은행 4%에 비해 크게는 1%p 이상 차이 난다.

 

 

다만 하나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 비율은 지난해부터 오르고 있다.

지난 3분기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은 163.82%다.

지난해 말 168.41% 대비 소폭하락했으나 2022년 말 139.3%에 비하면 24.52%p 상승했다.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 규제 기준이 80% 이상임을 감안하면 두배 이상 웃돌고 있다.

하나은행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국민은행 156.71%, 신한은행, 155.2%, 우리은행 153.55% 등 나머지 시중은행도 기준을 크게 넘기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경우 환율에 따른 외화 자금 시장을 모니터링하며 외화자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라면서 "특히 현재 환율 상승 기조에도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 둔 상태로, 환율 상승에 따른 환전 수요와 외화금리 하락에 따른 외화 유출 우려에 대비해 외화 예수금 방어와 재예치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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