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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IB토마토]아주스틸, 3자 유증 대금 확대…재무구조 개선 '박차'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7: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아주스틸(139990)이 동국씨엠(460850)을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 재무상태를 크게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아주스틸 주가가 하락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구주 매출 금액이 즐어든 대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더 늘렸기 때문이다.

기존 최대주주에 지불하는 금액을 줄이고, 회사에 투입하는 금액을 더 늘렸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동국씨엠이 지불하는 전체 매수 금액은 하락하면서 향후 아주스틸에 대한 추가 지원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진=동국씨엠)

 

주가 하락에 저렴해진 지분 매입 단가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씨엠은 지난 8일 아주스틸과 주식 매매계약(SPA) 및 신주 인수계약(SSA) 등 인수합병 본 계약을 체결했다.

동국씨엠이 지난 8월 아주스틸과 인수에 관한 기본 계약을 체결한 후 약 3개월 만이다.

본 계약의 총계약금액은 1194억원이고, 동국씨엠이 확보하는 아주스틸 지분은 총 2259만2350주로 정해졌다.

 

본 계약에 따라 동국씨엠은 아주스틸 최대 주주인 이학연 대표이사와 그 배우자 윤미숙 씨로부터 구주 지분 1123만2350주를 624억원에 매입하고, 아주스틸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136만주를 인수하는데 570억원을 사용한다.

오는 12월27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동국씨엠은 아주스틸 지분 59.65%를 확보해 종속회사로 두게 될 예정이다.

 

본 계약에서 합의된 인수 금액은 기본계약서 체결 당시보다 줄었고 확보 지분은 늘었다.

기본계약 체결 당시 동국씨엠은 구주 지분 매입에 785억원(1123만2350주), 신주 인수에 500억원(862만690주) 등 총 1285억원을 아주스틸 인수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 계약 당시 동국씨엠의 아주스틸 지분율은 56.61%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동국씨엠이 유리하게 아주스틸 지분을 매입할 수 있었던 것은 기본계약서 체결 이후 아주스틸의 주가가 더 하락했기 때문이다.

기본계약서 체결이 있었던 날(8월6일) 아주스틸 주가는 1주당 6240원에 마감했으나, 그다음날인 8월7일 주가는 7950원까지 27.4%나 뛰었다.

그러나 8월7일부터 지난 11월8일까지 아주스틸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9~11월까지 아주스틸의 주가는 5000원 내외에 머물렀다.

기본계약 체결 당시 1주당 매입 단가는 구주가 6989원, 신주는 5800원으로 9~11월 사이 아주스틸 주가보다 높았다.

 

기본 계약 체결 당시 책정한 1주당 매입 및 발행 단가가 아주스틸 주가를 상회하자 동국씨엠과 아주스틸은 협상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본 계약에서는 1주당 구주 매입 단가가 5555원, 신주 인수 단가는 5017억원으로 낮아졌다.

 

1주당 인수 단가가 낮아진 까닭에 아주스틸은 제3자 배정 신주 발행 수를 늘렸다.

이에 전체 인수 대금은 줄었지만 유상증자 발행 규모는 커졌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자본잉여금 항목에 계상되기 때문에 자본 확충 효과가 나타난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

 

 

지분 단가 하락에 유상증자 규모 확대…재무지원 효과 커져

 

구주 지분 판매 자금은 이학연 대표이사 등 최대 주주가 받지만, 신주 발행 자금은 아주스틸이 받는다.

이에 구주 지분 매입은 재무 건전성 개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유상증자 총발행액이 늘어났기 때문에 아주스틸의 부채비율도 더 줄어든다.

 

아주스틸이 동국씨엠으로부터 유상증자 대금 570억원을 수령하면 아주스틸의 부채비율은 398.5%가 된다.

올해 3분기 말 아주스틸의 부채비율은 542.8%로, 유상증자로 부채비율이 144.3%포인트 하락한다.

기본 계약대로 유상증자가 실시됐다면 부채비율은 411.9%가 된다.

아울러 자본 총계는 올해 3분기 말 1573억원에서 2143억원으로 36.2% 늘어난다.

 

아울러 아주스틸의 비용 부담은 갈수록 커진 상태다.

올해 3분기 아주스틸은 누적 영업손실이 264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3분기에만 27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아주스틸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해외 진출 과정에서 인력 고용이 대폭 늘어나며 판관비가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3분기 아주스틸의 판관비는 62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376억원)에서 65.7% 늘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아주스틸은 비용 지출 부담이 커진 상태라 향후 동국씨엠으로부터 추가 자금 지원을 받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동국씨엠도 아주스틸 인수 자금을 절감한 만큼 여유 자금이 생겼기 때문에 추가 자금 지원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동국씨엠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962억원이고 부채비율은 78.1%로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추가 지원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국씨엠은 인수에 관한 기본계약 체결 직후인 8월12일부터 아주스틸에 322억원의 자금을 대여한 바 있다.

해당 자금은 아주스틸의 유동성 차입금 상환에 사용됐다.

해당 대여금은 신주 인수계약이 체결되면 신주 인수 대금으로 바뀐다.

 

동국제강그룹 측은 향후 아주스틸에 대한 추가 재무 지원 방안에 대해 묻는 <IB토마토>와의 질문에 “인수 대금이 줄어든 만큼 향후 아주스틸에 대한 추가 재무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newstomato.com | 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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