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자국 혹은 자사에 맞는 AI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약 9조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를 진행하며 기업들을 그러모으고 있는 오픈AI 사례가 그 대표적 증거인데요.
2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픈AI가 65억달러(약 8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펀딩에는 글로벌 빅테크(정보 기술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그리고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자회사 비전펀드 등이 참여를 확정했습니다.
비전펀드는 오픈AI에 5억달러(약 6600억원) 투자를 확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미 오픈AI에 130억달러(약 17조원)를 투자한 MS는 10억달러(약 1조3100억원)를 추가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아이폰16 시리즈에 챗GPT가 접목된 시리 등을 탑재하며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에 나선 애플은 이번 펀딩에서 빠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빅테크들이 생성형 AI 고도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실제 투자 대비 수익은 저조해, 시장에서는 올해 초부터 AI 거품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품론이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오픈 AI 기업가치는 올해 초 110조원에서 최근 200조원으로 1년 채 안 돼 2배 이상 뛰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빅테크들의 생성형 AI 고도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당장의 수익성을 기대해서라기보다는 AI 시장이 무르익었을 때 시장 선점에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 아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픈 AI 생성형 AI ‘챗GPT’는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수준의 정확도로 대답하는 한편, 이미지를 제시하면 이를 인식해 이미지로 답할 줄도 아는 '멀티 모달 AI 모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해당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오픈AI, 구글의 제미나이 등에 그칩니다.
오픈AI가 AI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IT업계 관계자는 “투자 속도나 규모를 봤을 때 생성형 AI 산업 미래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지금 당장 AI로 수익을 내는 기업은 많지 않지만 AI가 여러 산업에 뿌리내린 뒤에는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픈AI는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비영리 법인이 주식회사를 지배하는 현재 구조를 영리 법인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오픈AI는 이번 65억달러 펀딩 이외에 은행으로부터도 50억달러의 대출을 받을 계획도 세우고 있어, 회사가 확보하게 되는 총 투자 규모는 115억달러(약 15조1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가 지난해 6월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