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으로 연 매출 ‘10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둔 네이버(NAVER(035420))가 그간 쌓아 온 AI(인공지능) 기술을 실서비스에 접목하는 등 AI를 통한 제2의 도약에 나섭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진행된 네이버 개발자 컨퍼런스 '단24'에서 키노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배덕훈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개발자 컨퍼런스 ‘단 24(DAN 24)’에서 “네이버는 검색, 광고, 플레이스, 쇼핑, 클라우드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모든 버티컬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전 세계적으로 거의 유일한 회사라고 자부한다”라면서 “앞으로 네이버는 ‘온 서비스 AI’로 온·오프라인의 일상을 혁신하고 비즈니스의 성과를 극대화해 일상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해 초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 대표가 말한 ‘온 서비스 AI’는 자사 주력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선언인데요. 지난해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한 자체 개발 AI 등 1년 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실서비스 접목과 상용화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네이버 메인의 체류 시간은 11%, 콘텐츠 창작 규모는 100%, AI 솔루션 적용 커머스 판매자 수는 47%, 네이버 페이의 외부 결제액은 38%가 각각 증가했습니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네이버는 AI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회사로 앞으로 AI를 통해서 네이버의 플랫폼이 더욱 가치 있어질 것이라 믿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DAN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AI 입은 검색·지도·쇼핑…‘AI 브리핑’도 공개
특히 네이버는 핵심 사업인 검색을 LLM(거대 언어 모델)을 통한 빠른 정보 전달과 더불어 개인적인 필드와 추천이 결합된 새로운 방식의 검색 경험으로 고도화한다는 목표입니다.
이날 이와 관련한 ‘AI 브리핑’ 기능도 공개됐는데요. ‘AI 브리핑’은 좋은 답변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좋은 출처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한 기능입니다.
최대호 네이버 발견·탐색 프로덕트 부문장은 “타사의 서비스들이 LLM의 할루시네이션이나 최신 정보 업데이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검색 결과를 활용했다면, AI 브리핑은 네이버 검색 결과 자체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LLM을 활용한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일 AI 브리핑은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검색에도 적용될 예정입니다.
네이버 지도 역시 공간지능 기술을 집약한 ‘거리뷰3D’ 서비스로 진화합니다.
‘거리뷰3D’는 기존의 서비스에서 제공하던 길 안내 기능에서 나아가 오프라인 정보를 3차원으로 담아내 최적화된 공간 정보를 제공합니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실내지도, 가상현실(VR) 실내투어 기능 등도 추가됩니다.
네이버 쇼핑에도 AI와 개인화가 더해집니다.
네이버는 이 두 기술을 결합한 AI 쇼핑 앱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인데요. 네이버는 쇼핑 네비게이터 ‘AI 쇼핑추천’ 기능도 내년 중 베타 서비스로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광고 플랫폼에도 AI 기술을 적용한 플랫폼 ‘애드부스트(ADVoost)’ 등을 구축해 AI 기반 최적화된 타겟팅 광고와 광고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한 네이버는 상생의 원칙을 AI 생태계로 확대하기 위해 ‘임팩트 펀드’를 조성해 6년간 1조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비영리 교육 기관인 ‘네이버 커넥트 재단’을 설립해 향후 5년간 600억원을 투자해 AI 인재 육성에 나선다는 계획도 발표했씁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원천 기술인 검색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국내 시장을 지켜왔듯이 국내 AI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매출의 20~25%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기술 개발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DAN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10조 매출’ 눈 앞…네이버 AI로 ‘성장 가속’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네이버는 올해 연 매출 10조원 돌파도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데요. 그간 B2B, B2C 영역에서 다양한 AI 기술을 활용해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방식의 상용화를 진행해 온 만큼 AI의 주요 서비스 접목을 통해 수익성이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오늘 발표는 네이버 주요 서비스의 핵심 기능에 AI 적용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네이버 서비스의 고도화와 핵심 사업 수익 강화를 더 빠르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최 대표는 이날 행사 중 기자들과 만나 “네이버에 대한 우려와 의문을 해소하는 것에 대해서 기업은 서비스와 실적으로 보여드리는 것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그렇게 증명해 나가겠다”라고 자신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