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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결혼수첩 프롤로그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년 추계 제54회 웨덱스코리아 웨딩박람회를 찾은 예비 부부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이제 막 결혼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새신랑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축하해주신 축복의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종종 결혼을 준비했던 과정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1년 6개월이 걸렸고, 하나부터 열까지 저와 제 아내의 결정으로 이뤄지는데 선택이 여간 쉽지 않았습니다.

 

결혼을 하기위해서는 게임 속 퀘스트를 깨듯이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큰 틀에서 볼 때 결혼식을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예식장 △결혼사진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 △신랑 신부 메이크업 △웨딩드레스 △결혼반지 △신랑 정장 △2부 드레스 △혼주 메이크업 △혼주 한복 △상견례 장소·메뉴 선정 △신혼여행 장소 결정 △청첩장 △침구류 △가전 △가구 구매 등등 큰 범주에서만 정해야 하는 게 이 정도입니다.

필요하다면 △예물·예단도 하면 되는데 저의 경우에는 하지 않았습니다.

비싸다고 생각했거든요.

 

개인마다 결혼을 할 때 뭘 넣을지 뺄지는 조금씩 다릅니다.

다양하고 복잡하고 선택지가 놓입니다.

고르려는 게 좀 좋아 보인다 싶으면 상상 이상으로 비쌉니다.

이런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비쌌습니다.

 

누군가는 결혼이 허례허식, 돈 낭비라고 하지만 조금 더 합리적으로 결혼을 해보자는 생각에 아내와 함께 주말마다 식 비용 줄이기 작전을 펼쳤습니다.

고생이 많았지만 나름 재밌었습니다.

업체 관계자들을 직접 설득하고 협상하는 게 즐겁기도 했고요.

 

우선 웨딩 플래너를 고용하지 않았습니다.

함께 계획을 짜주는 동행 웨딩 플래너를 고용하면 결혼을 준비하는 게 더 쉬웠겠지만, 이 비용을 줄이는 것부터가 시작이었습니다.

웨딩 플래너를 고용하는데 드는 액수는 평균 100만 원 이상입니다.

 

단돈 만 원이라도 줄이기 위해 저희는 많은 정보를 끊임없이 찾아 헤맸습니다.

그러던 중 결혼 박람회 카페에 가입했고, 해당 업체에서 개최하는 웨딩 박람회를 찾았습니다.

시간을 투자해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결혼 준비 순서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손 떨리는 예산 차례입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의 평균 비용을 듣고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놀랐습니다.

잠시 촬영하고, 입고, 화장을 받는 것뿐인데 말입니다.

고민 끝에 스튜디오만 계약하기로 했습니다.

일찍부터 준비를 시작해 다른 분야는 아직 고를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기 있는 스튜디오는 1년 전에 예약해도 원하는 날짜와 원하는 시간에 예약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고, 촬영이 가능한 건수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튜디오를 고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크게 인물 중심 촬영 배경 중심 촬영으로 나뉩니다.

인물 중심은 대게 실내 스튜디오에서 촬영이 진행됩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스튜디오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업체 중에 해당 웨딩 박람회와 연계된 곳을 골라야 가격이 더 쌉니다.

야외 촬영은 대부분 스냅 작가와 함께 야외 촬영을 하는데, 실내와 외부 촬영 둘 다 원하면 두 개 다 진행하면 됩니다.

그만큼 비용이 더 발생합니다.

 

 

실내 스튜디오 촬영은 토탈(스튜디오 내에서 촬영할 드레스, 정장 대여, 헤어·메이크업 진행)과 비토탈 스튜디오로 구분됩니다.

처음 듣는 용어에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가성비를 선택하려면 토탈 스튜디오라는 정보를 입수해 토탈 스튜디오를 하는 쪽으로 마음이 쏠렸습니다.

물론 다른 비용이 추가로 발생합니다.

 

스튜디오를 결정하는 나름의 팁도 있는데요. 제가 알게 된 방법은 누가 봐도 잘생기고, 예쁜 모델의 얼굴을 손으로 가린 뒤, 업체가 제공한 스튜디오 앨범의 '분위기'를 보며 고르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스튜디오의 컨셉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거든요. 실내 스튜디오는 또 자연광을 위주로 한 스튜디오, 조명, 소품을 활용한 스튜디오 등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상담을 해주는 직원에게 최대한 세세하게 말해야 원하는 느낌의 스튜디오를 골라줍니다.

 

저와 아내는 앉은 자리에서 1시간 동안 고민한 끝에 가성비가 좋으며, 실내에서 기본적으로 촬영하고 야외 촬영도 일부 가능하며 자연광을 활용해 깔끔한 느낌을 주는 인물 중심의 토탈 스튜디오를 선택했습니다.

아내도 만족한 눈치입니다.

 

 

잘 따라오고 계신가요? 스튜디오 선택은 예고편일 뿐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chamato@etomato.com

newstomato.com | 차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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