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ESG평가원이 오는 23일로 예정된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등 현 경영진 측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뉴시스)

 

한국ESG평가원은 7일 ‘고려아연 주주총회 의안 분석 리포트’를 발간하고 “사모펀드와 오너 대주주 중 누가 주주가치에 도움이 될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고려아연의 장기지속성장과 주주권의 측면에서 현 경영진 측이 보다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평가원은 “양측의 지분경쟁으로 인해 그동안 주가 상승을 향유해 온 일반주주들은 이제 양자 중 택일해야 하는 중대 시점을 맞았다”며 “현재 지분율은 MBK영풍 측이 높지만 국민연금과 일반주주의 표심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평가원은 현 경영진 측을 지지하는 이유로 “경영실적 및 주주환원, ESG평가 등에서 고려아연이 영풍 대비 우월하다”라며 “MBK라는 사모펀드 경영은 한계기업 턴어라운드(회생)에서 효과가 크지만 실적과 재무구조가 우수한 고려아연 경영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또한 “MBK 영풍 측이 추진하는 27명 이사회 구성은 너무 비대하여 비효율적”이라며 “현 경영진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평가원은 또 “이번 임시주총의 안건은 전체 6개의 의안 속에 115건의 세부 안건이 포함돼 있어 일반주주 입장에서 의사결정이 혼란스럽다”며 일반주주에게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의견을 택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고려아연은 평가원의 분석에 “최윤범 회장 취임 이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율을 70% 수준으로 높이고 ESG 경영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제시하는 등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가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