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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시론)맥베스와 윤석열


스코틀랜드의 용맹한 장군 맥베스는 전쟁터에서 반란군을 진압하는 대승을 거둔다.

자신의 성으로 돌아오는 길에 ‘왕이 될 것’이라는 마녀들의 예언을 듣게 된다.

맥베스는 처음엔 이 말을 믿지 않았지만 던컨 왕이 마녀의 예언처럼 코더 영주의 작위를 하사하자 왕위에 대한 욕심을 품기 시작한다.

자신의 성으로 돌아와 부인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한다.

왕을 죽이자는 부인의 회유에 넘어가 맥베스는 던컨 왕을 살해하고 스코틀랜드 왕위에 오른다.

 

윤석열은 엄정한 법과 정의를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으로 벼락출세를 한다.

조국 법무장관 가족을 멸문지화에 가깝게 사법처리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다진다.

부인 김건희와 함께 여러 무속인을 찾아가 검찰총장 전부터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자신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해 준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반대자인 국민의 힘 대선 후보로 뽑혀 마침내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맥베스와 함께 마녀의 예언을 들었던 뱅코는 왕이 된 맥베스에게 충성을 다 바친다.

그러나 맥베스는 뱅코의 아들이 왕들의 조상이 될 것이라는 또 다른 예언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의 아들 플리언스를 죽이려 한다.

그 과정에서 뱅코는 죽고 플리언스는 용케 살아남아 달아난다.

이후 맥베스는 뱅코의 유령을 보게 되고 심지어 영주들과 연회에서 미친 듯이 소리치며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윤석열은 가장 신임했던 후배 검사 한동훈을 법무부 장관에 앉힌다.

윤석열은 여당인 국민의 힘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되도록 막후 조정한다.

그러나 한동훈이 임명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김건희를 마리 앙트와네트에 비유하는 등 비판하자 한동훈의 사퇴를 요구한다.

총선은 여당의 참패로 끝나고 한동훈이 당 대표가 되자 둘 사이의 갈등은 회복할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든다.

 

미치광이가 돼버린 맥베스는 마녀들을 찾아가 파이프의 영주 맥더프를 경계할 것과 ‘여인이 낳은 자에게는 쓰러지지 않을 것’이란 예언을 듣는다.

맥베스는 맥더프의 부인과 자식을 몰살하며 피의 광기에 사로잡힌다.

부인 역시 맥베스처럼 몽유병에 시달리는 등 미쳐간다.

맥베스의 폭정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영주들은 맥더프가 주도하는 반란에 참여한다.

그러나 맥베스는 이런 순간에도 ‘여인이 낳은 자(man)에게는 쓰러지지 않을 것’이란 예언을 굳게 믿으며 폭주를 멈추지 않는다.

맥베스는 맥더프를 만난 순간, ‘넌 사내가 낳기라도 하였느냐?’ 호기를 부리지만 ‘난 태어나기도 전에 어머니 배를 가르고 나온 몸’이라는 맥더프의 대답을 듣고 혈투를 벌이다 최후를 맞이한다.

 

윤석열은 이재명, 한동훈 등 자신의 정치적 반대 세력을 일거에 소탕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한다.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이들을 체포한 뒤 구금할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극우 유투버가 주장하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사로잡혀 선거관리위원회를 침탈한다.

국회의 발 빠른 대응으로 계엄령은 실패로 돌아간다.

야당인 민주당이 주도하고 한동훈 세력이 일부 가세해 국회로부터 탄핵소추를 당한다.

내란 혐의로 계엄령을 주도했던 김용현 국방부 장관 등 관련자들은 대거 구속되고 윤석열 자신 역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될 위기에 처한다.

항간에선 윤석열과 김건희가 ‘설이 지나고 나면 자신들이 유리한 처지로 바뀔 것’이란 무속인의 예언을 굳게 믿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백승권 비즈라이팅 강사

 



newstomato.com |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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