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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단독)'평택시장'까지…공천 개입 의혹 추가
[뉴스토마토 박현광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평택시장 후보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은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으로부터 제기됐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 10월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나 김 여사의 지방선거 공천 개입 대표적 사례로 포항시장과 평택시장 후보 공천을 꼽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최호 국민의힘 평택시장 예비후보. 이미지=최호 제공)

 

이 의원은 '박완수 경남지사와 김진태 강원지사 외에 김 여사의 공천 개입이 의심되는 건이 추가로 있느냐'는 물음에 "예를 들어 포항 같은 데"라며 이강덕 현 포항시장 컷오프(공천배제) 사례를 언급한 뒤 "그리고 평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평택시장을 했던 공재광이라고 아주 괜찮은 사람인데, 그 사람을 날리고 최호라는 경선 5등 하는 사람에게 (공천을) 줬었다"라며 "평택하고 거기(포항)가 (개입이) 제일 컸다"고 했습니다.

이 의원은 포항시장 후보 공천과 달리 평택시장 후보 공천 개입 건은 내버려둔 이유에 대해 "평택은 어차피 안 되는 분위기라는 생각 때문에 (김 여사와) 치열하게 안 붙었다"고 설명했습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평택 지역에선 '최호 단수 공천설'이 돌았습니다.

이에 평택시장 국민의힘 예비후보 7명은 2022년 4월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경선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불공정한 단수 공천을 속히 철회하고 공정과 상식에 근거한 경선을 실시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밀실 공천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김성원 당시 경기도당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공재광 예비후보는 천막 단식농성에 돌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5월2일 국민의힘 최종 공천 결과는 최호 예비후보 단수 공천이었습니다.

 

최호 예비후보는 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경기도국민후원회장을,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기획분과위원회 상임자문위원을 맡았습니다.

지방선거 당시엔 윤 대통령에게 평택 발전 공약을 직접 보고하고 사인까지 받았다며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최 예비후보는 2022년 4월4일 출마선언문에서 "지난 3월2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으로 행복한 평택 만들기 현안을 직접 보고하고 '흔쾌히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대통령 당선인 사인 서명을 받았다"고 자랑했습니다.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공재광 국민의힘 평택시장 예비후보가 경선을 요구하며 천막 단식농성을 벌였다.

시점은 4월 26일로, 국민의힘이 2022년 5월2일 최호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하기 전이다.

(이미지=평택시민신문)

 

6·1 지방선거 당시 실시된 공표 여론조사 3건을 보면, 여야를 통틀어 가장 경쟁력 있는 평택시장 후보는 전직 평택시장이었던 공재광 예비후보였습니다.

국민의힘 후보 적합조 조사에서도 공 예비후보는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22년 4월7일(모노리처시), 4월13일(이너텍시스템즈), 4월25일(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에서 공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에서 각각 37.9%, 40.1%, 33.2%를 기록, 상대 후보들을 가볍게 눌렀습니다.

해당 조사에서 최호 예비후보는 각각 9.5%, 8.0%, 9.7%에 그쳤습니다.

 

가상대결에서도 공 예비후보는 민주당 후보에 승리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3건의 공표 여론조사 가운데 2022년 4월7일과 4월13일 실시된 가상대결 결과를 보면, 공 예비후보는 현 평택시장인 정장선 민주당 예비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습니다.

4월7일 여론조사 공재광 42% 대 정장선 31.3%, 4월13일 여론조사 공재광 46.8% 대 정장선 36.5%로, 모두 오차범위 밖의 결과였습니다.

  

 

4월13일 여론조사에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2위(8.2%)였던 이병배 예비후보와 정장선 예비후보가 맞붙는 가상대결 질문도 있었습니다.

이병배 26.3% 대 정장선 40.2%로, 민주당이 크게 이기는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최호 예비후보는 가상대결 여론조사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습니다.

최 예비후보는 당내 후보 적합도는 물론 본선 경쟁력이 의심되었음에도 국민의힘 평택시장 후보로 공천이 확정되었습니다.

 

본선 결과는 정장선 52.08%(10만7159표) 대 최호 47.91%(9만8566표)로, 민주당이 신승을 거뒀습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공 예비후보가 나섰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당시 지방선거가 대선 직후 치러졌던 터라 판세는 국민의힘에 크게 유리했습니다.

이 의원 말과 달리 해 볼만 한 싸움이었던 것입니다.

 새로 탄생한 윤석열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고, 이는 실제 국민의힘 압승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평택시장 선거만 따져놓고 봐도 3건의 여론조사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 앞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2022년 4월7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간의 양자대결로 치러진다면, 어떤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에 대한 결과는 국민의힘 후보 51.9% 대 민주당 후보 37.1%였습니다.

 4월13일 여론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음 중 지지하거나 약간이라도 더 호감이 가는 정당을'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 51.1% 대 민주당 36.2%로 나타났습니다.

4월25일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평택시장 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 또는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겠느냐'고 물었고, 국민의힘 후보 51.7% 대 민주당 후보 32.9%였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국 유리한 판세에도 불구, 경쟁력이 없는 후보를 무리하게 공천함으로써 민주당에 평택시장 자리를 내줬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당시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크게 실망한 공재광 예비후보는 2022년 5월17일 마지못해 최호 후보 지지를 선언했지만 조직력을 동원한 물리적 지원 등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그는 이후 국민의힘을 탈당해 지난 3월15일 민주당에 입당했습니다.

 

현재까지 윤 대통령 내외가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던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는 총 7건입니다.

김영선 전 의원(창원의창 보궐선거)과 안철수 의원(분당갑 보궐선거)을 비롯해 김진태 강원지사, 박완수 경남지사,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그리고 포항시장과 평택시장 공천입니다.

장성철 평론가는 이에 더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공천 과정을 주목했습니다.

7~8건이 의심된다는 이 의원 말과 일치합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반론을 요청했음에도 아무런 답을 전해오지 않았습니다.

 

 

박현광 기자 mu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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