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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부동산 '냉탕, 온탕' 왜이래?…재건축 시공사 선정 난항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주택경기 침체와 부동산 업황 부진으로 서울 핵심 입지의 재건축 사업지에서도 시공사를 찾지 못해 잇따라 유찰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두 차례에 걸친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는데요. 지난달 진행된 첫 번째 입찰에서는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했고, 조합이 재공고를 내고 지난 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해 개최한 현장설명회에서도 현대건설만 참여해 유찰됐습니다.

이에 따라 단독 입찰한 현대건설이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가 됐습니다.

 

 

신반포2차 재건축은 총 공사비 1조2831억원 규모로, 지하 4층에서 지상 49층까지 12개동, 공동주택 2056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인근 단지인 래미안원베일리(35층)나 아크로리버파크(49층)보다 높은 49층 초고층 랜드마크로 지어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 방배7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세 번째 입찰 공고를 냈습니다.

4월과 6월에 진행된 입찰에서는 건설사들이 나서지 않아 유찰됐는데요. 공사비는 동일하게 책정됐지만 일부 입찰 조건을 완화했습니다.

 

 

방배동에 위치한 방배7구역은 지하 4층, 지상 19층, 6개동, 316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재건축사업입니다.

구역 면적은 1만7549㎡로 총 공사비는 1772억2500만원입니다.

3.3㎡당 공사비는 980만원 수준입니다.

7호선 내방역과 2호선 방배역이 가깝고 인근의 서리풀터널에도 바로 진입이 가능한 길목에 있습니다.

소규모 단지라 사업성이 높지 않은 것이 유찰 원인으로 꼽힙니다.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뉴시스)

공사비 오르고 고금리 장기화…건설업계 경기 체감 역대 최악

 

서울 송파구 알짜 재건축으로 꼽히는 한양3차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지난 21일까지 진행한 입찰참여 의향서 접수에서 입찰 확약서를 제출한 건설사가 없어 유찰됐습니다.

이 사업은 방이동 225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3층 아파트 507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재건축하는 것으로, 공사예정가격은 약 2559억원 규모로 3.3㎡당 846만원입니다.

 

송파구 방이동 대림가락아파트는 입찰이 두 차례 유찰되면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지난 18일 진행한 재입찰 현장설명회에서는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참여해 경쟁구도가 미성립됐는데요, 조합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맨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최근 입찰 공고를 통해 시공자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섰습니다.

삼익맨숀아파트의 예정 총 공사비는 5278억원으로 3.3㎡당 약 860만원입니다.

올해 8월과 9월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경쟁입찰 공고에 나섰지만 두차례 모두 대우건설만 단독으로 참석하면서 유찰됐습니다.

 

용산 산호아파트는 네 번째 시공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과 6월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나섰지만 모두 무응찰로 유찰됐습니다.

지난달 23일 마감된 입찰에는 롯데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해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다시 유찰됐습니다.

조합은 롯데건설만 입찰에 참여하는 경우에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산호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1977년 준공된 한강변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7개 동 총 647가구로 조성됩니다.

조합 측은 시공사 선정 이후 설계변경 등을 통해 최고 층수를 47층까지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이 유찰된 뒤 수의계약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공통된 의견입니다.

출혈 경쟁을 피하고 확실한 수익성이 보장되는 사업장만 공략하는 것이지요. 실제 건설업계가 체감하는 경기 전망은 2009년 이후 역대 최저치인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이달 건설업의 업황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1로 전년 동기 대비 16(p)포인트 떨어졌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newstomato.com |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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