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온코닉테라퓨틱스 기업설명회에서 김 존 대표가 신약 파이프라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정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코스닥 상장에 돌입했습니다.
2일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장 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신약 자큐보정 개발 성공과 상업화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해 R&D 선순환 구조의 사업모델을 구축한 이후 코스닥에 입성해 기존 기술특례상장 바이오 기업들과 차별화를 뒀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0년 제일약품이 지분 100%를 소유한 저분자 화합물 기반 신약연구개발 전문회사로 설립된 지 4년 만에 신약 자큐보정을 개발해 허가와 상업화를 완료했는데요.
김 존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이사는 "최근 바이오 기업들이 업황 악화로 줄줄이 IPO가 무산되는 상황에서 신약 판매 수익을 캐시카우로 확보해 후속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선순환 R&D 구조를 확립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는 "신약 연구개발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대부분 바이오 기업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상장 전부터 신약 개발과 상업화에 성공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후속 파이프라인 R&D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10억5603만원, 영업이익은 22억3093만원, 순이익 16억8246만원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약 1조3000억원으로 자큐보정은 기존 PPI(프로톤펌프저해제) 보다 복용 편리성이 높고, 효능이 빠르게 발현되며 지속시간도 PPI보다 길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체 전망 자료에 따르면 자큐보정은 출시 1차년도에 처방금액 87억원 규모, 2차년도에 308억원 규모, 그리고 3차년도에는 556억원까지 처방금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라이선스 아웃을 통한 자큐보정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중국 내 위식도역류질환 분야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과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해 약 200억원의 계약금을 수령했고, 현재 인도와 멕시코, 남미 19개국 등과도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자큐보정의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초기 개발 단계에서 체결되는 라이선스 아웃과 달리 자큐보정은 이미 상업화에 성공해 시장에 상품이 출시됐기 때문에 추가 임상 등 최종 개발 리스크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큐보정은 P-CAB 계열 신약 중 후발주자로 적응증 확장이 최우선적 과제인데요.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이미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적응증 허가를 받았고 내년 1월엔 위궤양 관련 적응증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라며 "후속 적응증은 곧 임상 3상을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고 지속적으로 적응증을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항암 분야 신약 개발에서는 기존 단일 저해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두가지 저해제를 동시에 사용하는 합성치사 이중표적항암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을 주력 품목으로 개발하고 있는데요. 네수파립의 주요 적응증은 췌장암과 자궁내막암, 난소암이 있으며 앞으로 유방암과 전립선암, 위암, 비소세포폐암 등으로 적응증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오는 3일까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9~10일에는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공모하는 주식 수는 총 155만주로, 희망 공모가는 1만6000~1만8000원, 총 공모금액은 248억~279억원입니다.
기존 바이오 기업들이 공모 자금 조달을 위해 무리하게 밸류를 산정해 상장 이후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지속적인 외부 추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공모 가치를 보수적으로 산정해 주가 하락 리스크를 낮췄습니다.
상장 밸류에이션 산정 시 일반적인 기술특례상장기업과 달리 가시적인 수익이 있는 자큐보정만 포함하고 미래 수익 가치로 평가받는 네수파립은 제외했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자체 개발에 성공한 신약이 상업화 단계까지 안착하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신약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R&D 선순환 체계를 갖춘 것이 가장 큰 강점이자 독보적 경쟁력으로 2026년에는 매출이 401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