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포터블 램프' 4종 모습.(사진=스타벅스코리아)
"스벅 프리퀀시 좀 기부하실 분? 굽신굽신"
특히 연말만 되면 카톡방, 당근마켓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부탁인데요. 프리퀀시를 부탁하는 사람을 '스벅거지'라고 부르는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이럴 때 대체로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몇 잔 사 먹어서 있는 것을 쿨하게 기부하는 사람, 자기 돈 주고 사먹기는 아까우니 쉽게 가려는 것 같아 얄미워 보인다는 사람인데요.
기한까지 애매하게 몇 장이 남았을 때는 고민이 됩니다.
지인들에게 부탁을 할지 아니면 그냥 포기하고 줘버릴지 하고 말이죠. 한두 살 더 먹다보니 프리퀀시 달라는 말을 하기도 민망하고 아쉬운 소리 하는 것도 싫어 필요하다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주게 됐죠. 또 매년 다이어리도 받아놓고 잘 쓰지도 않다 보니 모아야 할 필요성도 못 느끼게 됐고,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눈에 꽂히는 굿즈도 없고요.
e-프리퀀시 행사는 2003년 겨울 다이어리 증정 이후 스타벅스가 매년 진행하고 있는 이벤트인데요. 미션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을 마시면 스타벅스 굿즈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물품이 일찍 소진되는 경우가 많이 매년 여름과 겨울 행사 때마다 웃돈을 주고 구매하는 소비자도 많았습니다.
문제는 선의로 나눠준 쿠폰을 자신의 돈벌이로 사용한다는 건데요. 하나둘씩 공짜로 기부받은 프리퀀시를 모아서 되파는 것이지요. 실제로 당근마켓을 보면 프리퀀시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이 있습니다.
싼값이나 공짜로 프리퀀시를 모아서 굿즈를 받고 이를 다시 파는 식으로 차익을 챙깁니다.
바쁜 현대사회에 참 부지런한 것 같습니다.
티끌을 모아가는 그들을 보며 저도 다른 곳에서 나만의 창조경제를 찾아야겠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