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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IB토마토]삼성전자, AI·반도체 투톱 체제로 혁신 드라이브…경쟁력 살릴까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일 17: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되살리기 위한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을 필두로 메모리사업을 지휘하고, 한진만 사장을 파운드리사업부장에 임명해 새로운 투톱 체제를 결성했다.

다만, 최근 재고자산이 늘며 재무 건전성은 다소 저하된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나노2 공정을 추진하고 고객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왼쪽부터) 한진만 삼성전자 사장, 김용관 사장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사장단 새 임명으로 추진력 얻을까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메모리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바꾸고 파운드리사업부장을 새로 임명했다.

우선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임하기로 했다.

 

 

DS부문 직속 경영전략담당 보직도 신설했다.

김용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은 반도체 기획·재무업무 전문가로 지난해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에 합류해 반도체 지원을 담당한 바 있다.

앞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반도체 경영전략에 힘쓸 예정이다.

 

 

DS부문에서 미주총괄(DSA)을 담당했던 한진만 부사장(66년생)은 사장으로 승진하고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 임명됐다.

한 사장은 반도체 기술 개발부터 기획, 마케팅까지 두루 경험을 갖춘 인재다.

1989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팀에서 시작해 지난 2022년까지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을 거쳐 현재까지 미주총괄을 역임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메모리·패키지를 한 번에 제공하는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어 메모리에서 잔뼈가 굵은 한 사장이 파운드리 고객사를 확대할 적임자라는 기대가 나온다.

 

파운드리 사업부에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선임했다.

남석우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 CTO 사장은 반도체 개발·제조 전문가로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제품 공정개발을 주도한 바 있다.

다년간 쌓은 기술리더십으로 파운드리 기술력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고자산 증가·테일러시 파운드리 설립 연기 '과제'

 

사장단 인사는 마무리됐지만, 아직 메모리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각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재고자산 증가로 재무부담이 다소 늘어난 가운데 새로운 고객사 확보가 절실한 상태다.

이에 삼성전자는 새로운 반도체 먹거리로 HBM3E 12단, HBM4 개발에 집중하고 2나노 공정을 내세울 방침이다.

 

 

우선 메모리 분야에서 HBM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HBM의 경우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밀려 시장 점유율 2위에 머물러 있다.

SK하이닉스(000660)가 엔비디아에 납품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아직 HBM3E 납품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5세대 HBM3E 8단과 12단을 모두 양산하고 있다”라며 “주요 고객사 퀄(품질 테스트)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를 마치는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

4분기 중 판매 확대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재고 부담에 따른 재무 건전성 저하도 주의해야 할 문제다.

삼성전자 매출채권은 지난해 말 366억원에서 올 3분기 447억원으로 증가했고, 재고자산도 516억원에서 534억원으로 증가했다.

재고자산이 많으면 현금으로 전환되지 않은 재고가 쌓여 있다는 의미로 재무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 재고자산 회전율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8.05였던 회전율은 2021년 7.62, 2022년 6.46으로 감소하더니 지난해 4.99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재고자산 회전기간도 연장됐다.

2020년 45.34일, 2021년 47.90일에 머물던 재고자산 회전기간은 2021년 56.50일, 지난해 73.14일까지 증가했다.

올해 3분기에 말 기준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은 4.29로 또다시 하락해 재고자산회전기간은 85.08일까지 늘어났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재고자산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회전율이 낮을수록 재고관리가 비효율적으로 소진되고 있다는 의미다.

회전율이 줄어 재고자산회전기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현금이 들어오는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라 재무 건전성은 악화될 수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시스템LSI 부문에서 올 3분기 누적 약 1조5000억원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수주 부진으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소재 신규 파운드리 설립 완공 시기를 2026년 이후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운드리 투자 속도도 조정한다.

올해 시설 투자에만 56조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파운드리 사업 규모는 축소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새로운 반도체 먹거리로 HBM4를 내세웠다.

내년 하반기 HBM4 양산을 목표로 하고 기술 경쟁력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다만, 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만 TSMC와 협력 방안도 나오고 있어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파운드리 게이트올어라운드(GAA) 3나노 2세대 공정으로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을 생산 중인데 아직 수율은 낮은 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사장단 인사는 최근에 나온 것이라 새로운 반도체 경영 전략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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