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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1+1이 싸다는 착각


컵라면을 사러 편의점에 갔습니다.

편의점에 1+1, 2+1 가격표가 늘어져 있네요. 1+1, 2+1이 붙지 않은 걸 사면 손해 보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한 개만 필요한데, 가격표에는 2+1이라고 쓰여 있네요. 1개만 더 사면 원래 사려던 가격보다 30%가량 할인이 되니, 3개를 들고 계산대로 이동합니다.

싸게 샀다고 좋아했는데, 막상 자주 먹는 음식은 아니다 보니 몇주가 지났지만 컵라면 2개는 집 안에 그대로 있습니다.

그 전에 사놨던 매운 라면이며, 짜장라면이며 많이도 쌓여있네요. 1개만 샀었다면 1개 비용만 냈을텐데, 덩그러니 남아있는 컵라면을 보니 아까운 생각도 듭니다.

 

 

편의점들은 세일 품목 확대를 위해 프로모션에 참여할 업체들을 모읍니다.

1개를 원래 가격에 팔면 가장 좋겠지만, 조금 싸게 많이 팔면 제품 홍보 효과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신제품이 나오면 세일에 동참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경쟁 제품에 밀려 재고가 쌓일 때 편의점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고요. 매출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활용하는 1+1, 2+1 행사인 셈이죠. 제품이 많이 필요한 소비자가 적절히 활용한다면 서로가 이득이 될 수 있겠지만, 많이 팔아야 하는 이들의 프로모션에 넘어간다면 저처럼 집 안에는 컵라면이 하나둘 쌓일 겁니다.

 

 

편의점에서 행사중인 컵라면들. (사진=뉴스토마토)

 

1+1, 2+1과 같은 결합할인은 생각보다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1개라도 더 팔려는 사업자들이 본인의 사업에 다양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얹어 파는 것이죠. 통신사도 그렇습니다.

통신비를 낮추라는 요구 속에, 통신사들은 기존 통신비에 OTT 구독료를 낮게 책정해 붙이는 방식으로 요금제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매출 볼륨을 줄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언뜻 보면 2+1 행사를 하는 컵라면처럼 저렴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 몇천원 더 내고 OTT하나 구독하지'란 생각을 하면서요. 막상 보지 않는 OTT라도 뭉치면 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최근 인터넷(IP)TV 사업자들은 기존 단건별로 결제하던 주문형비디오(VOD) 대신 'OO채널 콘텐츠 전체 제공', 'OTT와 OO채널 콘텐츠 몰아보기' 등의 방식으로 부가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단건으로 3000~4000원을 내야 하는 것에 비해, 한달에 1만원 정도를 내면 더 많은 콘텐츠를 볼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그런데 현명한 소비를 하려면, 이러한 마케팅을 좀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물론 필요한 소비라면 뭉쳐서 싸게 구입할 수 있는 편을 선택하는 것이 낫겠죠. 하지만 자주 보지 않는 OTT라면, 한달에 한두 번 IPTV를 통해 콘텐츠 소비를 하고 있다면,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것이 비용을 줄이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newstomato.com |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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