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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악화일로' 건설사, 신용등급 줄강등 우려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시공능력 순위 58위인 신동아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건설사 신용도 줄강등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공사비 상승과 미분양으로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가 커지면서 신용평가사들도 건설업종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건설 산업은 '비우호적', 신용등급은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공사미수금과 PF우발채무 관련 리스크가 확대될 때 추가적인 신용도 저하 가능성이 내재한다고 봤는데요. 지방과 비주택 미분양 현장을 중심으로 공사미수금 등 영업자산의 회수가 지연되고 PF우발채무 부실을 인식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공사미수금(매출채권)이 급격하게 늘면서 신용등급 A급이상인 주요 건설사의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 비중은 30~40%대로 높아졌는데요. 10곳 중 7곳의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 비율이 30%를 넘어갔습니다.

2021년 12월과 비교하면 신세계건설은 17.8%→49.2%, HDC현대산업개발 29.9%→44.7%, KCC건설 26.3%→43.7% 롯데건설 36.7%→40.9%, 현대건설 27.9%→35.6%, SK에코플랜트 25.9%→35.3%, 포스코이앤씨 22.5%→32.1% 등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146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전월(6만5836가구) 대비 1.0%(690가구)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2% 증가한 규모인데요.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보다 1.8%(337가구) 늘어 총 1만8644가구로, 4년 4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22년 말 약 8000가구 수준에서 두 배 이상(133.05%) 늘은 것입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주택 밀집지역. (사진=뉴시스)

 

PF 우발채무 리스크…유동성 대응 부담 증가

 

PF 우발채무 규모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지난 9월 말 기준 한신평 등급보유 건설사들의 PF 보증액은 총 27조8000억원(도급 18조원, 정비 9.7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차입금과 PF우발채무가 늘어난 상황에서 비우호적 조달 환경에 따른 만기 구조 단기화와 금융비용 상승 등으로 건설사의 유동성 대응 부담은 증가하고 있죠. 한신평은 PF 우발채무와 공사미수금 회수가 불거지는 건설사를 중심으로 높은 재무적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주요 이슈 건설회사로는 롯데건설(무보증 회사채 A+·부정적), SK에코플랜트(A-·안정적), KCC건설(A-·부정적)을 꼽았습니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준공 임박 물량의 집중, 후분양 전환 등 분양환경 변화에 따른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 규모 확대가 주요 원인"이라면서 "분양경기 침체가 시작된 2022년 하반기 이후 분양한 지방 주택과 비주택 사업장, 후분양 현장의 경우 회수 지연과 손실 발생 가능성이 내재해 유동성 대응 능력이 저하된 업체를 중심으로 대금 회수 시점과 현금흐름 변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도 최근 발표한 '2024년 신용등급변동현황' 보고서에서 건설 업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는데요.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높은 원가부담과 재무부담이 확대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연초·기말 정기 장기 신용등급 평가 결과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고 동원건설산업, 한신공영 등급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정적' 전망 및 '부정적검토대상' 등록 업체는 롯데건설, 벽산엔지니어링, 한신공영, 일성건설, 동원건설산업 등입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5년 산업전망' 리포트를 통해 건설업의 실적전망은 '저하'로, 신용등급 방향성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GS건설과 태왕이앤씨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으며 KCC건설과 동원건설산업에 대해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공사원가 상승으로 인해 국내 건설사의 이익 창출력은 둔화하고 있으며, 미분양 누적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등으로 현금흐름도 악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출의존도가 높은 부동산 시장의 특성상 수요 위축에 따른 높은 미분양 리스크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newstomato.com |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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