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던 지난 3일 오전 이른바 '백골단' 단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체포영장 집행에 반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청년으로 이뤄진 이들은 반공청년단이란 이름으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출범을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유정 인턴기자]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윤석열 씨 체포 영장을 저지하기 위한 '반공청년단'을 국회로 불러 기자회견을 주선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김 의원은 민주주의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제명하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친윤 김민전의 '극우 본색' …'2차 내란' 선동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이 왜 살을 칼로 에는 듯한 바람 속에서도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시위하고 있는지 그 목소리를 여러분께 전달해 드리려 한다"며 반공청년단을 소개했습니다.
기자회견장에 자리한 반공청년단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불법적인 대통령 체포 시도를 막기 위해 조직됐다"며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야 하고, 강한 이미지를 가진 백골단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백골단은 이승만정부 시절 자유당이 조직한 집단으로, 당시 민주화 시위대를 과격하게 진압하고 체포했던 사복 경찰 부대를 일컫는 별칭입니다.
김 의원은 "(반공청년단원들이) 헬멧을 쓰고 있어서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한남동 시위 영상에서 우리의 공권력인 경찰조차도 민주노총이 던진 무전기에 의해서 머리를 다치고 뺨을 맞는 장면을 봤다"며 "공권력도 위협받는 세상에서 평화적인 의사 표현을 하겠다는 일반 청년들의 안전은 어떻게 보장될 수 있겠는가. 아마 그래서 무릎 보호대부터 헬멧까지 쓰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에 "기자회견 이후 사달이 났다"며 "백골단이라는 이름도 좌파들에게 명분을 주는 이름이며 본인들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문자가 쏟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반공청년단이나 백골단이라는 이름도 내가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고 청년들이 스스로 토론을 통해 교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정치깡패 백색테러'…"분변 못 가리는 정치"
야당은 파상공세를 폈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야당 위원들은 김 의원에 대해 "한남동 관저 앞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을 옹호한 것으로 부족했냐. 내란 수괴 윤석열에 대한 영장집행 과정에서 무력 충돌을 야기하려는 속셈이냐"며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를 폭력으로 위협하는 위헌적 행태를 즉각 멈추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육위에서 당장 나가라. 정치깡패 백색테러 옹호가 국민의힘 입장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상황에서 김 의원은 여당의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국회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와서 그들을 홍보해준단 말이냐"고 비판했습니다.
이 의원은 "백골단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모르느냐. 이건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라며 "국민의힘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을 하는 김상욱 의원은 나가라고 등 떠밀면서 사회 불안을 조장하는 김 의원은 옹호할 것이냐"고 말했습니다.
김유정 인턴기자 pyun97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