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인턴기자] 지난 1일 다수 여론조사 전문 업체에서 차기 대통령 적합도 결과를 공표했습니다.

지지율 1위는 압도적으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입니다.

이 대표 지지도는 약 35-37%. 나머지 인물들은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습니다.

앞으로도 스포트라이트는 그에게 집중될 것 같습니다.

범진보에서 그를 대체할 인물은 보이지 않고,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 당론과 표결 집단 불참으로 중도층 표심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지형이 이렇다보니, 재계는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는 시나리오에 비중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경선이 벌어진 2017년 4월3일, 안희정(왼쪽부터), 문재인, 최성, 이재명 후보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선출대회에 입장하며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정경제를 위해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이 시대 최고 권력인 재벌 체제를 해체해야 한다", "거대 기득권 삼성 재벌과도 싸워 이길 수 있다"

 

2017년 19대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이재명 대표의 발언입니다.

이 대표는 경제 성과를 재벌 대기업이 독식하는 사회가 아닌, 모든 국민이 골고루 나눠갖는 공정 분배를 주장했습니다.

산재를 입은 소년공 출신임을 드러내며 노동존중을 강조했습니다.

강력한 재벌 개혁 의지에 당내 개혁파들은 당시 경선 1위인 문재인 후보보다 이 대표를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가 대권에 실패하고 수년이 지났습니다.

재벌 중심 경제 구조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23년 GDP 대비 50대 그룹 공정자산 비율은 125.8% 기록했습니다.

이는 2021년 117.8%에서 8%나 오른 수치입니다.

그만큼 국내 경제가 50대 그룹에 더 의존하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계열사 수도 50대 그룹 21년 2170개에서 2023년 2257개로 늘었습니다.

 

지니계수(소득 불평등 측정 지표)는 2018년 0.588, 2019년 0.597, 2020년 0.602, 2021년 0.603, 2022년 0.606 5년 연속 상승했습니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고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크다는 의미입니다.

22년도 기준 우리나라는 34개국 가운데 9번째로 불평등한 나라인 겁니다.

 

경제력 집중은 문제는 곪아가는데,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 대표는 반기업 이미지를 의식한 듯 공정에서 공정 ‘성장’으로 선회했습니다.

‘박정희 고속도로’, ‘전두환 경제성과’ 등을 언급할 정도입니다.

이 대표 지휘하에 진행된 22대 총선에서도 경제 민주화 당론은 없다시피 했습니다.

경실련 등 경제 시민단체에서는 재벌 출자구조개혁과 디스커버리제 도입, 소수주주동의제 도입, 세제개혁 등을 공약으로 삼길 요청했지만 외면받았습니다.

 

22대 국회 개원 이후 그는,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금투세 폐지 결정, 가상화폐 과세 유예 등으로 우클릭을 하면서도, 상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는 등 여전한 스탠스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대로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민주당 170석, 조국혁신당까지 합하면 182석의 지세에서 국가를 운영하게 됩니다.

자신의 생각한 정책을 펼치기에 더 없이 좋은 조건이라는 얘기입니다.

중도층 포섭 전략이 대선을 위한 불가피한 일시적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재벌이 두려워 하지 않는 순치된 이재명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박혜정 인턴기자 sunright@etomato.com